[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경기 조율에 신경을 쓰던 기성용(26, 스완지 시티)이 득점력까지 장착하며 만능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있다.
기성용은 5일(한국시간)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2014-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토트넘 훗스퍼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득점포를 가동했다.
기성용은 나셰르 샤들리의 선제골로 스완지가 0-1로 끌려가던 전반 19분에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을 넣었다. 닐 테일러가 왼쪽 문전으로 침투하던 기성용에게 볼을 건넸고, 각이 없었음에도 휴고 요리스 골키퍼의 다리 사이를 통과하는 슈팅으로 정교한 마무리 능력을 뽐냈다.
주전 공격수인 바페팀비 고미스가 갑자기 쓰러지며 그라운드를 떠난 악재 속에서 스완지의 추격 의지를 살린 귀중한 득점이었다. 길피 시구르드손과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기성용은 경기 후 영국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최고 평점인 7점을 받았다.
이후 한 차례 문전 침투로 또다시 재미를 보려했던 기성용은 가로채기와 걷어내기를 각각 2회씩 기록하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고, 팀내 미드필드 중 가장 많은 42회의 패스를 뿌리며 조율에도 힘썼다. 특히 전매특허인 패스성공률은 92.9%로 여전했다.
그의 득점 행진은 중원 파트너인 잭 코크 영입 이후 더욱 속력을 내고 있다. 사우샘프턴에서 스완지로 건너온 코크는 24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때마침 2015 호주아시안컵을 마치고 복귀한 기성용은 헤딩 동점골을 넣으며 스완지의 무승부에 이바지했다.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번리, 토트넘전까지 코크와 합을 맞춘 기성용은 5경기에서 3골을 몰아 넣었다. 스완지의 게리 뭉크 감독은 기성용을 전진 배치했고, 공격수에 버금가는 결정력으로 응답하고 있다. 더구나 최전방에서 기웃거리며 기회를 엿보는 전문 공격수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값진 성과로 다가온다.
궂은일을 도맡는 코크의 비호 하에 기성용은 위협적인 문전 침투로 차곡차곡 득점 포인트를 쌓고 있다. 리그 6호골로 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다골을 경신한 기성용은 이제 박지성이 2010-11시즌에 기록한 최다골(8골, 리그 5골, 리그컵 2골, 챔피언스리그 1골)을 넘볼 태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기성용 ⓒ 스완지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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