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지원 기자] 이태임의 반 쪽 짜리 해명이 유독 씁쓸한 까닭은 뭘까.
이태임은 3월 3일 건강상의 이유로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서 하차했다. 하지만 이태임의 하차 배경에는 촬영 중 예원에게 상스러운 욕설을 내뱉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SBS '내 마음 반짝반짝' 측은 출연 중인 이태임의 분량을 대폭 축소키로 결정했고, 그 상황에서도 이태임 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논란은 커져갔다.
이틀 째 입을 닫고 있던 이태임 측은 결국 3월 4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이태임 측은 "특정 신체부위의 이슈, 악플 등으로 인해 불면증과 컨디션 난조로 입원했다"며 '내반반' 촬영에 불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소속사는 "이태임은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추후 예정된 촬영도 정상적으로 스케줄 진행토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태임의 '반 쪽 짜리 해명'은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낳고 있다. 이태임이 컨디션 난조를 호소하며 입원했고, 또 예원을 향한 욕설 논란으로 파장을 키웠다면 응당 '내반반'과 '띠과외' 제작진은 물론, 상스러운 욕설을 들어야 했던 예원을 향한 사과가 반드시 존재해야 한다.
하지만 이태임 측은 "'띠과외' 제작진 여러분, 출연한 출연자 여러분, '내반반' 제작자 여러분과 감독님 작가님 배우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로 이를 대신했다. 본의 아니게 큰 논란에 휘말려야 했던 예원을 언급한 부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출연한 출연자 여러분'이라는 말에 뭉뚱그렸을 뿐이다. 욕설의 진위 여부도 정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다 해서 이태임 소속사 측이 예원 소속사 스타제국에 별도로 사과를 건넨 것도 아니다. "이태임이나 소속사 측이 별도로 사과의 뜻을 전했냐"는 질문에, 복수의 스타제국 관계자들은 "사태 이후 사과의 뜻을 담은 연락은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이태임 입장에서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의 경솔한 행동으로 예원이 네티즌의 도마 위에 올라 때아닌 피해를 입었다. 그렇다면 공식입장을 밝히는 보도자료, 하다못해 예원에게 개인적으로라도 사과의 뜻을 전함이 옳지 않았을까. 이태임의 이번 사과가 유독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이유다.
정지원 기자 jeewonjeong@xportsnews.com
[사진 = 이태임 예원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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