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욕설 논란에 휩싸인 이태임이 직접 입을 열었다. 하지만 사과가 아닌 변명에 가까운 해명이었다.
이태임은 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MBC '띠동갑내기 과외하기' 촬영 중 예원에게 욕을 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태임은 "'띠과외' 녹화 당시 막 바다에서 나온 뒤였다. 너무 추워서 샤워를 하고 나왔는데 그 친구(예원)가 '뭐'라고 반말을 하더라. 너무 화가 나서 참고 참았던 게 폭발해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고 했다.
또 "당시 녹화현장에서 여러 가지 상황이 너무 기분이 나빴다. 일절 상의한 것 없이 그냥 진행됐었다. 욕은 했지만 정말 그건 잘못했지만 참고 참았던 것들이 폭발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전날 오전 이태임이 건강상의 이유로 '띠과외'에서 하차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하지만 얼마 뒤 이태임이 촬영장에서 예원에게 욕설을 가하고 촬영장을 떠나 촬영이 중단된 일이 전해졌다. 이에 사실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온라인과 '찌라시' 등에서 이태임이 했다는 욕설의 내용이 사실 확인 없이 퍼져나갔다.
그럼에도 이태임은 물론 소속사에서는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었다. 그러다 하루가 더 지난 4일 오후에서야 인터뷰를 통해 전말을 공개했다. 자신은 억울하며 지금까지 나온 많은 이야기가 부풀려지거나 왜곡되어 너무 힘들다는 심경을 털어놓았다. 마치 자신에게 죽으라는 압박감도 느낀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억울한 사정을 밝히기 전에 예원과 '띠과외' 스태프와 제작진에게 먼저 사과를 하는 것이 순서였다. 이태임의 말대로 여러 상황이 열악했고, 후배인 예원이 자신의 심기를 건드렸다 하더라도 불미스러운 일을 자초한 장본인이 다름아닌 이태임 본인이기 때문이다.
인간이기에 누구나 욱할 수 있고 순간적인 감정을 통제하기 힘들 순 있다. 그러나 각종 논란으로 여러 사람을 힘들게 했다면, 이에 대해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일이 먼저일 것이다. 그럼에도 이태임은 자신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앞세우고 강조함으로써 여론을 되돌리려는 데만 급급했다. 사실 관계가 부풀려지고 왜곡됐다고 생각할지라도 사과부터 한 뒤 자신이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했다면, 사과에 담긴 진정성으로 많은 사람을 설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태임의 입장에서는 현재 상황이 매우 답답하고 안타까울 듯하다. 지켜보는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럴수록 좀 더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면 좋았을 것 같다. 이태임이 처한 상항이 매우 어려울 것임에는 동감하나 우선순위에 따라 논란을 풀어나갔어야 했다.
인터뷰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태임 소속사에서는 사과하고 반성한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만을 전달하는 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 이후여서 타이밍을 놓친 느낌이 든다. 본인이 직접 나서서 자신의 입으로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이태임 ⓒ 엑스포츠뉴스DB]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