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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하는 신수지 "이제 프로볼러로 불러주세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5.03.04 07:00 / 기사수정 2015.03.04 14:0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신수지(24)가 볼링계 입문 1년 만에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불과 4년 전 미소 띈 얼굴로 체조 경연장에 섰던 그는 볼링핀과 레인을 공략할 매서운 눈빛과 차가워진 가슴으로 요정이 아닌 승부사로의 변신을 시도한다.

신수지는 4일 서울 노원구 공릉볼링센터에서 열리는 2015 로드필드·아마존수족관컵 SBS 프로볼링대회 여자부 경기에 나선다. B조에 속한 신수지는 쟁쟁한 프로들과 함께 스트라이크의 향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 자리까지 오는 데 정말 빨랐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지 1년 1개월 만에 갖는 프로 대회다. 지난 2011년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에서 내려왔던 신수지는 지난해 2월부터 볼링공에 맛을 들였다. 자유롭게 힘과 방향을 조절하면서 핀을 쓰러뜨리는 희열에 빠르게 빠져 지난해 12월에는 선발전을 통해 프로의 타이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오랜 기간 체조를 통해 다져진 근성과 운동신경이 큰 도움이 됐다. 신수지의 몸에 베인 유연성은 볼링공을 굴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끝까지 매달려 집중하는 훈련 습관은 빠른 발전과 성장에 밑거름이 됐다. 볼링공에 자주 끼우면서 손가락은 어느새 두껍고 두툼해지기도 했다.

신수지는 "체조를 통해 키운 근력, 체력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되고 유연성이 좋아서 부상 없이 잘할수 있다"면서 "프로선발전과 이벤트매체를 통해 볼링장에서 자주 뵜던 분들이 '많이 좋아졌고 연습도 많이 했나보다'라며 칭찬도 해주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전에도 아마추어 등 많은 대회들을 나서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프로라는 타이틀이 긴장과 부담으로 다가올 법했다. 이러한 주변의 우려에도 신수지의 얼굴에는 오히려 설레임이 가득하다. 공식연습경기를 통해 끌어올린 자신감도 엿보였다.

3일 연습을 마치고 나온 신수지는 "준비는 항상 되어 있다.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얼마만큼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기는 한데 컨디션은 좋은 상태"라면서 "까다롭기는 하지만 경기장의 레인이 회전을 많이 할 수 있는 곳이고 이 부분이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긴장하지 않고 연습한 대로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방에 있는 핀들을 쓰러뜨리면 되는 볼링은 자칫 단순한 스포츠로 오해를 받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레인이 그때마다 다른 경기장의 상황이나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매우 예민한 운동이다. 신수지의 볼링공도 이에 따라 많이 좌우되어 왔고 그가 기록하는 점수도 경기장 적응도에 따라 달라졌다.

이로 인해 대회를 앞두고 빠른 적응과 분석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신수지의 눈과 귀, 머리는 연습경기에서 빨라졌다. 레인을 돌파할 공에 대한 선택과 방향, 회전의 정도를 파악해야 했고 이를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시나리오를 그렸다.

정해진 시간 안에 연기를 해야 하는 체조와 어떻게 보면 같지만 순간적인 판단력과 과감한 결단이 요구되는 부분은 볼링 만의 특성이었다. 이제는 신수지가 요정보다는 승부사의 이름이 더 어울렸던 이유도 이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신수지는 "(연습했던 환경과) 레인 구조나 패턴이 약간 비슷해서 볼링을 하기에는 크게 어렵지 않은 것 같다"면서 "시함때 어떻게 레인이 나올 지 모르기 때문에 한번 쳐보면서 어떤 공이 필요한 지를 알아야 한다. 지금은 경험이 부족해서 판단이 어려워 지도 선생님께 도움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신수지가 그리는 목표는 195점이다. 작년 12월 프로 선발전에서 통과하는 데 세웠던 평균 188점보다 7점이 더 높은 기록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높은 집중력과 정확도가 요구되는데 연습 때 퍼펙트에 살짝 모자랐던 기억이 있어 좋은 컨디션만 발휘한다면 한번 도전해 볼 만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승부에 연연하지 않고 여유롭게 해서 스스로 세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힌 신수지는 "이제는 요정보다 프로볼러로 불러주셨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신수지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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