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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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 현대캐피탈, 좌절된 봄 배구의 꿈

기사입력 2015.03.02 21:42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김승현 기자] 현대캐피탈의 김호철(60) 감독이 주문한 정신력이 빛을 발하지 못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현대캐피탈은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2-3(25-23 25-23 25-27 21-25 13-15)으로 패했다. 

한국전력에 승점 3점을 헌납하면 봄 배구의 희망이 없어져 벼랑 끝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무조건 승리가 절실했다. 경기 전 김호철 감독은 "오늘 경기는 놓치면 안 된다"고 필승을 강조했다. 

공수의 조화, 빠른 플레이가 상대의 강점이라고 밝힌 김 감독은 "1세트부터 집중 공략해 리듬을 끊을 것"이라고 공략을 전했다. 김 감독의 공언대로 현대캐피탈은 1세트부터 전열이 정비가 안 된 한국전력에 맹공을 가했다. 수비가 강한 한국전력은 리시브 불안에 시달렸고, 9개의 범실을 내줬다. 

특히 문성민은 1세트에서 양팀 최다 득점인 6점과 60%의 공격 성공률로 결정적인 순간마다 훼방을 놨다. 문성민은 김 감독의 "양쪽 무릎이 안 좋은 문성민이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는데, 선수들 모두 매 경기 최선을 다 할 것"이라는 말에 부합한 플레이를 펼쳤다. 현대캐피탈은 18-14로 앞선 상황에서 몸을 던지는 수비로 한국전력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응집력도 보였다. 

2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은 힘을 냈다. 8-6으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비록 실점을 했지만 여오현이 몸을 던지며 볼을 살리고자 했다. 이는 전환점이 됐고 케빈의 연속 득점으로 11-8로 간격을 벌릴 수 있었다.

김 감독은 13-12 상황에서 최태웅을 투입하며 팀에 안정감을 불어 넣었다. 14-13 상황에서 윤봉우가 발목 부상으로 물러나는 악재에서도 여오현과 최태웅이 파이팅을 외치며 정신력을 다잡았다. 20-20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최태웅의 호수비에 이어 문성민의 강력한 후위 공격으로 재역전했고, 케빈의 서브 에이스마저 따라주며 접전 끝에 2세트를 잡았다.

두 세트에서 접전을 치르며 자신의 흐름으로 가져간 현대캐피탈은 3세트에서 더욱 힘을 냈다. 정신력을 요한 현대캐피탈의 공세에 한국전력의 기동력은 저하됐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특히 3세트 접전 상황에서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여파는 컸다. 허무하게 4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5세트에서 케빈의 퇴장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며 2-3으로 경기를 내줬다. 5세트에서 악착같이 따라갔지만 힘이 부치며 분패하고 말았다. 

삼성화재전 2-3 패배의 아쉬움을 딛고 한국전력전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현대캐피탈 ⓒ 엑스포츠뉴스 DB]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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