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군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배상문(29,캘러웨이)의 머리 속은 복잡하다.
배상문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챔피언코스(파70·715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 2라운드에서 '더블파(+4)', 더블 보기 1개, 보기 3개, 버디 3개로 6오버파 76타를 기록했다.
앞서 1라운드에서도 7오버파로 무너졌던 배상문은 중간합계 13오버파 공동 138위로 추락했다. 사실상 컷 탈락이 유력한 배상문은 이번 대회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배상문이 기록한 '더블파'는 아마추어 사이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기록이다. 프로 대회에선 간간이 홀이 호수 가운데 그린이 있는 '아일랜드 홀' 등 특별한 상황에서 일어나긴 한다. 물론 선수의 컨디션 난조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가 보여주듯 배상문은 골프 외의 문제로 심리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여러 언론이 보도한 대로 병무청은 배상문의 해외체류 연장신청을 거부했다. 지난달 30일까지 국내에 입국해 군에 입대해야 됐지만, 그는 군복무 대신 '항소'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현재 배상문은 병무청에 의해 고발된 상태다.
물론 혼다 클래식 직전에 열렸던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공동 8위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적도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선두싸움을 이어가고 있었던 그는 후반 막판 무리한 퍼트 시도와 샷 난조로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역시 우승 부담을 안고 있는 배상문의 현재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골프는 선수의 '멘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경기다. 배상문은 지금 심리적인 동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등 돌린 국내 여론과 예상되는 법정 소송 등은 앞으로도 그를 끊임없이 괴롭힐 것이다. 어쩌면 '자충수'가 돼 버린 '군입대' 문제에서 비롯된 위기를 배상문이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배상문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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