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배우 이병헌(45)이 아내 이민정(33)과 입국해 사과의 뜻을 전한 가운데 그를 협박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모델 이지연(25)과 걸그룹 글램 출신 김다희(21)의 첫 항소심 공판이 내달 5일 열린다.
이병헌은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가족들에게 평생을 갚아도 안 될만큼 빚을 졌고 책망도 많이 받았다. 더 일찍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잘 알려진 사람으로서, 가장으로서 너무나 큰 실망감과 불편함 마저 끼쳤다"며 "저로부터 (문제가) 비롯됐기 때문에 오롯이 그에 대한 비난도 저 혼자 감당해야 한다"고 사과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이병헌의 소식에 이어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따르면 이지연과 김다희의 항소심 공판은 내달 5일 오후 4시로 예정됐다. 이병헌의 입국과 함께 다시 '50억 협박 사건' 재판이 진행되는 것이다.
이병헌은 그동안 이지연, 김다희와의 사건에 대해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해왔다. 그가 피해자 신분으로 재판에 나섰지만 이 과정에서 '나이 어린 여자 후배들'과 술자리를 하고 성적 농담을 한 것은 인정됐다. 대중은 그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다.
아내 이민정의 임신소식이 지난달 19일 이민정의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전해지면서 이병헌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더욱 날카롭게 쏟아졌다. 영화 '내부자들' '협녀, 칼의 기억' '터미네이터-제니시스' 등 굵직한 영화 개봉을 앞둔 이병헌으로서는 배우 활동에 흠집이 가는 동시에 앞으로의 활동에도 이번 사건이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결국 이병헌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이지연과 김다희를 선처하겠다는 의사가 담긴 '피해자처벌불원의견서'를 제출했다. 이어 그는 취재진이 모인 입국 현장에서 직접 사과의 뜻을 전해 '이번 사건은 자신의 탓'이라고 직접 입을 열었다.
'한국을 넘어 헐리우드에 도전하는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던 이병헌은 이번 일로 배우로서의 위상보다는 한낱 조롱거리로 비쳐졌다. 그는 이번 재판이 길어질수록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고 판단내린 듯하다. 이에 따라 이병헌은 피의자의 선처와 직접 사과해 논란의 시작점인 자신에게 모든 잘못을 돌렸다.
이병헌이 피해자처벌불원의견서를 제출하기에 앞서 검찰 측은 피의자의 형량이 가볍다며 항소 의사를 밝혔다. 이지연과 김다희 역시 잘못을 인정했지만, 자신들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을 전했다.
이병헌이 '50억 협박 사건'에 모든 문제를 자신으로 돌린 가운데 각각 징역 1년 2월, 1년을 선고 받은 이지연과 김다희에 대해 어떤 결과가 내려질지, 이병헌과 두 사람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으로 정해져 이번 논란을 끝맺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이병헌 ⓒ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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