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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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도와주지 못한 레버쿠젠의 수비

기사입력 2015.02.15 01:45 / 기사수정 2015.02.15 07:1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손흥민(23)의 발 끝이 모처럼만에 타올랐지만 레버쿠젠의 수비진은 여기에 지원해주지 못했다.

손흥민은 14일(한국시간) 바이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4-2015 분데스리가 21라운드 홈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개인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3골을 터트리면서 손흥민이 맹활약했지만 그래도 결과는 패배였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이 만들어낸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날 레버쿠젠은 5골을 헌납했다. 바스 도스트에게 4골을 내주면서 무릎을 꿇어야 했다. 특히 경기 막바지에는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도스트에게 결승골을 내주는 누를 범했다.

경기 전부터 레버쿠젠은 수비진에 대한 고심이 가득했다. 외메르 토프락과 웬델이 징계로, 틴 예드바이가 부상으로 빠져 최상의 포백라인을 구성하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상대는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4골을 몰아치는 등 한창 물오른 화력을 자랑하는 볼프스부르크여서 더욱 걱정이 앞섰다.

고민 끝에 로저 슈미트 감독은 에미르 스파히치와 키리아코스 파파스토풀로스, 두 명의 센터백 조합으로 문제를 해결해보려 했다. 웬델이 빠진 자리에는 세바스티안 보에니쉬가 맡아 손흥민의 뒤를 받쳤다.

경기가 시작되자 구멍이 나 있는 방패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볼프스부르크가 세운 날카로운 창 앞에 꼼짝 없이 무너져 내렸다. 대부분 공중볼에 대해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실점했다. 몸싸움과 대인방어에 능한 수비의 중심 토프락의 공백이 느껴지던 장면이었다.

전반 6분 부터 레버쿠젠의 수비라인에 균열이 생겼다. 오른쪽에서 비에이리냐가 올려준 크로스를 걷어내기 위해 스파히치가 점프했지만 공이 머리에 닿지 않았고 그대로 도스트에게 선제골을 헌납했다.

이어 전반 29분에는 오른쪽 수비에서 탈이 났다.  로버트 힐버트가 왼쪽에서 빠르고 돌파하는 케빈 데 브루잉을 놓치면서 도스트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이후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레버쿠젠의 수비라인은 계속해서 뒷공간을 노출했다. 전반 34분 크리스티안 로드리게스가의 중거리 패스가 수비라인의 뒤로 돌아가며 안드레 쉬얼레에게 일대일찬스로 연결됐고 전반 38분에도 뒷공간을 데 브루잉에게 내주면서 완벽한 득점 위기를 내줬다.

후반전에는 손흥민의 3골에 카림 벨라라비의 한골이 추가돼 4-4 균형의 추를 이뤘지만 마지막 순간 도스트에 의해 레버쿠젠의 수비는 문이 열리고 말았다. 이번 결과로 레버쿠젠은 여전히 수비에 대한 염려를 안고 가게 됐다. 지난 베르더 브레멘전까지 2경기 7골을 내줬다. 앞으로 순위 도약을 원하는 레버쿠젠으로서는 수비가 반드시 보완되어야 할 문제로 남았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레버쿠젠 수비진 ⓒ 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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