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걸그룹 타이니지가 해체설로 몸살을 앓았다. 팬들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지만 오히려 이처럼 '해체 소식'이 화제가 된 것은 행복한 고통이라는게 가요계의 현실이라는게 아이러니한 일이다.
타이니지의 해체 소식은 멤버 도희의 팀내 갈등 소문으로 점화 됐다. 증권가 찌라시 등을 통해서 A양으로 언급되기도 했던 도희의 '배우병'은 타이니지가 일체 활동을 하지 않자 기정사실이 되고 있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타이니지 자체가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소속사 음악사업부가 해산 됐고, 사실상 타이니지의 활동을 지원할 뿌리 자체가 없는 상황이었다. 도희가 '응답하라1994'로 주목은 받았지만,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은 슬픈 현실이다.
실제로 소속사 음악사업부 고위 관계자는 1년여 전 부터 회사를 퇴사한 상태였다. 이 관계자는 "1년 전에 회사를 나왔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가요 관계자들은 지앤지 프로덕션이 음악사업부 자체를 포기하고 정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니지가 데뷔한 2012년은 카라와 소녀시대, 2NE1, 티아라 등의 성공으로 걸그룹이 쏟아져 나오던 시절이었다. 저마다 각자의 색깔을 내세우면서 야심차게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타이니지를 비롯해 AOA, EXID, 피에스타, 크레용팝, 타히티, 갱키즈, 스피카, 헬로비너스, 써니데이즈가 대표적이다.
제2의 카라, 소녀시대를 꿈꾸며 야심차게 데뷔했지만 살아남은 팀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특히 타이니지의 경우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규모라는 데서 더욱 타격이 크다. 싱글 4장을 발표한 타이니지의 경우 표면적 손실은 그나마 20억 원 내외로 예상할 수 있다. 4인조라는 비교적 적은 숫자에 1,2곡으로 이뤄진 싱글만 냈기에 이 정도 손실 규모를 예상할 수 있다. 마케팅 비용 등은 제외한 수치다.
이 시기 나온 걸그룹은 대부분이 중소규모 회사에서 나온 팀들이다. FNC엔터테인먼트의 AOA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신생 혹은 중소규모 회사 출신들이다. 한번의 실패를 넘어설 수 있는 자금력이 부족한게 사실이다. 실제로 한 가요 관계자는 "일반적인 걸그룹의 경우 싱글 5번까지 낸 후에 성패를 가늠할 수 있다. 타이니지의 경우 너무 이른 결정을 내린 감이 있어 아쉽다"고 전했다.
반면 타이니지의 이 같은 분란과 해체설이 이슈가 되는 것에 대해 "다행이다"는 입장도 있다. 전혀 주목도 받지 못하고 팀 멤버가 탈퇴하고 그룹 자체가 공중분해 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는게 가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실제로 도희 이전에 멤버 명지가 타이니지를 탈퇴 했지만 전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한 걸그룹을 론칭했다 쓰디쓴 실패의 경험이 있는 관계자는 "이게 다 도희가 인지도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며 "어떤 멤버도 주목을 받지 못하고 활동을 중단하는 팀들도 많다. 타이니지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전했다.
향후 제2의 타이니지 사태는 수도 없이 벌어질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이다. 걸그룹 대홍수에 너도나도 데뷔를 시켰지만 띄우지 못했거나 유지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개점휴업' 중인 상태인 팀이 많다. 그렇다고 EXID처럼 역주행을 바라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다. 어느 누군가는 타이니지의 설왕설래를 보면서 부러워 하는 이들도 존재하는 슬픈 가요계의 현실이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