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여자축구대표팀이 17년 만에 국내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6월 6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5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을 앞두고 12년 만의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한 천선대회 및 경기 일정을 확정했다.
여기에는 국내에서 하는 평가전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팀은 4월 5일과 8일에 두차례 FIFA랭킹 21위 러시아를 상대로 친선경기를 펼친다. 17년 만에 이뤄지는 안방 평가전이다. 국내에서 여자축구가 공식적으로 단일 친선경기를 개최한 것은 지난 1998년 10월 24일 잠실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2005년 이벤트성으로 진행된 남북통일축구와 작년 5월에 베트남과 연습경기를 파주에서 치렀지만 A매치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이후 별다른 국내에서 A매치 없이 보내던 여자축구대표팀 주변으로 평가전에 대한 갈망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이러한 여론은 더욱 커졌다. 국내에서 평가전을 치를 경우 대표팀의 실력 향상은 물론 많은 축구팬들을 몰고 와 흥행과 인기 상승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때마침 2015년 캐나다 월드컵을 앞둔 상황 등이 감안되면서 여자대표팀을 위해 4월에는 반가운 평가전이 열리게 됐다. 상대는 러시아다. 러시아는 비록 여자월드컵 출전에는 실패했지만 유럽 팀 중에서도 체격과 조직력이 뛰어난 팀으로 조별리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여자대표팀에는 좋은 준비 상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자대표팀은 러시아와 6전 2승 1무 3패로 열세에 있지만 가장 최근 열린 2011 키프러스컵에서는 지소연, 여민지의 골로 2-1 승리한 바 있다. 두 번의 친선경기 개최 시간과 장소는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에 대한 대표팀 내외부에서도 설레임과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달 말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지소연(첼시 레이디스) 역시 "4월 A매치 평가전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꼭 여자축구를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부탁의 말을 남기고 런던으로 향했다.
윤덕여 감독 역시 "오랜만의 월드컵인 만큼 기대가 크다. 월드컵은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과는 다른만큼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한국 여자축구의 만만치 않은 저력을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며 평가전을 좋은 시험무대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여자대표팀은 러시아와의 국내 평가전 뿐만 아니라 5월 해외전지훈련과 미국과의 원정 친선경기 등을 통해 월드컵에 맞춘 전력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평가전이 단편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여자축구 A매치도 국내외에서 자주 열릴 수 있는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여자축구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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