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배영수 선배처럼 자신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습니다."
신생팀 kt wiz의 '차세대 에이스'로 꼽힌 박세웅(20)의 각오는 당찼다. 현재 kt는 크리스 옥스프링, 필 어윈, 앤디 시스코 등 외국인 선수로 선발 3자리를 채웠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국내 선수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세웅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9승 3패 4.1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kt의 차세대로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박세웅은 어린나이에 토종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에이스라고 불러줘서 생기는 부담감은 없다. 하지만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며 "더욱 열심히 해서 진짜 에이스가 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2012년 1군 무대에 데뷔한 NC 다이노스는 이재학이 토종 선발 자리를 굳게 지키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2.88로 신인왕을 타며 시즌을 7위로 성공적인 데뷔 첫해를 보냈다. 이재학의 역할을 해야 할 박세웅 역시 신인왕 자리에 욕심이 날 법하지만 "신인왕 욕심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올시즌 세워둔 목표를 하나씩 성공하다보면 신인왕을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신인왕 타이틀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박세웅은 선배들의 장점을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지난해 20인 외 특별지명으로 롯데에서 kt로 이적한 김사율이 어린 박세웅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박세웅 역시 "훈련 중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정신적인 부분까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박세웅은 성공적인 1군 데뷔를 위해 제구와 변화구 구사능력을 보완 포인트로 들었다. 박세웅은 "조금이라도 더 가다듬어야 1군 선배들 상대로 제대로 된 공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 정명원 코치님도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박세웅은 롤모델로 경북고 14년 선배인 배영수를 꼽았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배영수 선배를 롤모델로 삼아 야구를 했다. 배영수 선배는 어떤 순간에도 항상 자신의 공을 던지는 투수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그런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박세웅은 올해 소박한 목표를 세웠다. 몇승, 몇패, 평균자책점 몇을 목표로 삼지 않고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내는 것이 그의 목표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자신이 동경하는 배영수처럼 '자신의 공'을 던진다면 성공적인 1군 데뷔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박세웅 ⓒkt wiz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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