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7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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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민, 대체불가 배우의 정석 (인터뷰)

기사입력 2015.02.09 07:44 / 기사수정 2015.02.09 07:4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배우 김명민은 그가 아니면 소화하지 못할 역할들을 무수히 맡아왔다. 

그는 늘 쉽지 않은 캐릭터를 만나 제 옷처럼 소화했다. 외양적으로 살을 몇키로씩 찌웠다 빼는 것은 이제 그가 영화를 준비하는 당연한 일상처럼 보인다. 외양의 변화가 없더라도 대중은 그의 밀도 있는 연기때문에 김명민의 얼굴에서 이순신을, 장준혁 과장을, 강마에를 보지 않았던가.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명민은 자신이 이런 복잡한 캐릭터를 선택하는 이유를 털어놨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을 하고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서 쾌감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연기를 요리에 비유하며, 두어가지 재료만으로 완성해야하는 요리보다는 수많은 재료들이 주어지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완성할 때 더 만족감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대중이 '배우' 김명민에게 원하는 모습이 바로 이런 복잡한 캐릭터를 '김명민'식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명민 또한 관객이 자신에게 원하는 지향점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김명민은 "사람들이 말로는 내게 쉬운 역할을 맡으라고들 한다"며 "왜 그렇게 힘들게 연기를 하냐고도 하지만 정작 복잡하고 강렬한 캐릭터를 맞이하면 '역시 김명민은 그런걸 해야한다' 하시더라. 내가 복잡하고 많은 대사량을 정확한 발음으로 속사포처럼 내지르는 모습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1일 개봉을 앞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에서도 그렇다. 그가 맡은 김민 역할은 유쾌하지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진지한 고민이 담겨있는 캐릭터. 진중한 사극톤을 비롯해 발랄하고 유쾌한 연기까지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는 전편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을 준비하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과 TV 만화 '달려라 하니'를 보며 연구했다. 이번에는 BBC 드라마 '셜록'을 보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딕션을 눈여겨보며 세심하고 야심차게 연기를 준비했다.

김민이라는 캐릭터를 위해서 김명민은 같은 연기 안에서도 여러가지의 톤을 준비해 각각 미묘하게 살리려고 노력했다. 명콤비 서필(오달수 분)과 만났을때와 탐정으로 변해 추리를 해나가는 톤, 혼자 중얼거리는 순간, 허당기가 드러나야할 때, 충신이 되어 임금에게 간언하는 것까지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가질 수 있도록 연기했다. 특히 이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김명민표 코믹연기에 대해 "차라리 모자랄지언정 넘쳐 오버하는 것은 보이고 싶지 않다"며 "어느 선을 넘어가버리는 순간 특히 코믹연기는 아주 못봐주게 되더라"며 코믹연기가 쉽지 않았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김명민은 대체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믿을 수 없는 소망을 내놨다. 그는 "필모그래피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하나하나의 작품마다 '김명민이 아니면 못해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김명민이라는 배우만이 해석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캐릭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이미 관객들은 알고 있다. 김명민이 대체불가 배우라는 것을.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김명민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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