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명절을 겨냥한 가장 영리한 영화다.
4년 만에 다시 설을 겨냥해 돌아온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명절 극장가에서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담고 있다. 복잡하지 않고 쉽게 이해되는 스토리, 시원한 액션 활극, 아름다운 여배우,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코미디를 한상으로 잘 차려냈다.
전작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에서 공납 비리를 파헤쳤던 김민(김명민 분)은 조선 전역에 불량 은괴가 유통되자 이를 막기 위해 유배지 탈출을 감행한다. 큰 죄임에도 불구하고 백성을 위해 당연한 선택을 한 그는 전작의 조력자를 넘어서 동반자로 함께하게 된 서필(오달수)과 함께 불량 은괴의 근거지를 찾아나선다. 불량 은괴가 만들어지는 곳을 찾아나설 때마다 등장하는 묘령의 여인 히사코(이연희)는 더욱 의문을 자아낸다.
한층 더 발전한 김민의 모습은 셜록 홈즈의 모습보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영화 '아이언맨'에 더 가까운 한국형 히어로다. 전작이 추리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 이번은 활극이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활약은 이상하리만치 '아이언맨'을 생각나게 한다.
그는 유배지에서도 발명을 게을리 하지 않고 스스로 만든 부싯돌 라이터 '지풀'과 하늘을 나는 '비거'등을 만들어낸다. 그가 동물뼈등을 조합해 만든 야광물약은 영화 속 중요 포인트로 활용된다. 이 것이 실제로 가능한가 여부를 너무 세세히 따지지 않아도 좋다. 김석윤 감독 또한 "김민이라면 가능했을 것"이라는 전제하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를 준비하며 BBC 드라마 '셜록'의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속사포 같은 딕션을 참고했다고 밝힌 김명민은 매 신마다 미묘하게 다른 연기톤으로 김민이라는 역할에 섬세하게 숨결을 불어넣었다.
오달수는 말이 필요 없는 명배우였다. 영화 속 유쾌한 장면들은 모두 그와 함께 했다. 인위적으로 웃기려고 만드는 상황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는 그의 천연덕스러운 연기는 "역시 오달수"라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김명민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조선명탐정' 속편이 제작된다면 반드시 오달수와 함께여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달수는 영화 속에서 그만큼의 호흡과 존재감을 과시했다.
전편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한객주로 변신했던 한지민에 이어 아름다운 여주인공 역할은 이연희가 바톤을 이어받았다. 김민-서필 콤비가 수사를 하는 곳마다 나타나는 신비로운 여인 히사코로 등장한 이연희는 아름다운 외모를 가감없이 스크린에 펼쳐보였다. 일본에서 공수해온 비싼 기모노는 이연희가 입었기에 더 아름다웠다. 그녀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제대로 소화해내며 그동안의 연기력 논란을 떨칠 전망이다.
김명민의 설명대로 이 영화는 어려운 장면없이 쉽게 이해가 된다. 전편을 보지 않았어도 김명민이 조선의 탐정이고 서필이 그의 파트너라는 것만 이해한다면 영화를 보는데 무리가 없다. 이런 한국형 히어로가 나오는 시리즈 무비가 계속 관객을 만날 수 있다면 그것도 꽤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은 관객들을 가르치려하는 것 없이 함께 뛰어들 것을 권유하는 영화다. 가족이 한데 모여 쉬는 명절날, 이 영화가 선사하는 오락적 재미를 맘껏 즐기면 된다. 11일 개봉.
추천별점 : ★★★☆(5점 만점)
추천대상: 명절을 맞이한 가족들, 전작을 재밌게 본 사람, 머리 아프지 않는 유쾌한 영화가 끌리는 이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스틸 컷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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