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OK저축은행의 상승세가 무섭다. 현대캐피탈을 누르고 7연승을 달성했다. 승부처에서 발휘되는 집중력은 좋은 흐름을 가능케 한 동력이다.
현재 OK저축은행은 20승6패(승점55)로 선두 삼성화재(승점57)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13년 창단한 신생팀이라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놀라운 행보다.
지난해 V리그에 참가한 OK저축은행은 당시 11승19패로 7개 팀 중 6위에 머물렀다. 1라운드에서 전패하며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을 각각 두 번이나 잡아내며 가능성을 보였다.
루키의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주장 강영준(28)과 거포 시몬(28)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OK저축은행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강영준이 최고참일 정도로 선수들은 젊고 패기가 넘친다.
경험 부족으로 경기 중 상대의 공세에 휩쓸리면 흔들리는 모습이 간혹 보이긴 하지만, 이는 크게 걱정할 부분이 아니다. 오히려 신흥 세력은 마지막 세트가 선사하는 긴장감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은 7번의 풀세트 접전에서 3승4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 진출팀 윤곽이 어느 정도 정해진 5라운드에서 거둔 두 번의 승리를 제외하면 1승 4패로 뒷심 부족을 보였다.
올해는 다르다. 9번의 혈전에서 7번을 기분 좋게 마무리 지었다. 대한항공 3회, 현대캐피탈 1회, 삼성화재 1회로 실속이 있다. 고비마다 미끄러짐 없이 승리로 장식한 것에 OK저축은행은 그저 흐뭇할 뿐이다.
김세진 감독은 "패배로 순위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지만, 모두가 힘을 내 마지막 세트를 가져온 것이 현재 2위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OK저축은행은 이기면 2점, 지면 1점을 얻는 리그 규정에 따라 9번의 풀세트 끝에 승점 16점을 쌓았다. 승수에 비해 적은 승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수치다. 반면 한 경기를 덜 치른 삼성화재는 19승6패로 OK저축은행보다 표면상 성적이 좋지 않다.
그래도 승점이 2점을 앞서 있어 수차례 접전을 펼친 OK저축은행보다 다소 수월하게 승리를 따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삼성화재의 풀세트 성적은 5전 2승3패다. 그래도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힘을 내준 선수들이 고맙다. 김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5세트에서도 힘을 내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상승세의 원인을 선수단에게 돌렸다.
이제 목표는 삼성화재다. OK저축은행은 효율적으로 승점을 관리한 삼성화재를 누르고 정규시즌 1위를 노리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남은 두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모두 제압하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고 2년 만에 금자탑을 쌓아 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OK저축은행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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