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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간절했던 슈틸리케, 우승보다 값진 신뢰

기사입력 2015.01.31 21:38 / 기사수정 2015.02.01 05:0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이 자신의 감독직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아쉬움은 그를 향한 값진 신뢰감으로 대신 메웠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1일(한국시간) 시드니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2015 호주아시안컵 결승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4개월 만에 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초반 한국의 행보에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위기에 강했다.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주를 잡아내며 분위기 쇄신의 신호탄을 알린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이라크를 연이어 연파, 27년 만에 한국을 결승으로 인도했다. '늪 축구'로 대변되는 실리 축구로 상대를 제압했고, 이라크와의 준결승전에서는 상대가 지친 점을 간파, 패스 축구로 더 많이 뛰게 하며 한층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슈틸리케 감독 개인에게도 의미가 있는 아시안컵이었다. 한국의 아시아 정상을 향한 염원 만큼이나 슈틸리케 감독도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선수 시절 독일 국가대표팀과 레알 마드리드의 미드필더로 뛰면서 우승컵을 수집한 것과 달리 감독의 위치에서는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가 무실점 우승을 유독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스위스, 독일, 카타르에서 클럽직을 맡았고, 스위스,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던 그는 자신이 맡은 팀에서 선수들과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했다. 그동안 쌓아온 한을 날릴 절호의 기회였던 호주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며 분루를 삼켰다.

우승으로 장식하지 못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신뢰를 얻었다. 사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지 못한 한국에게 우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럼에도 슈틸리케호는 묵묵히 정진했고, 선수들과 소통하는 리더십은 국내에서도 장기간 조명됐다. 호주 언론도 나날이 개선되는 한국의 경기력을 주목했고, 주축인 이청용과 구자철 없이도 선수단을 잘 꾸려나간 적장에 경외심을 표했다.

고작 4개월이다. 뛰어난 수장의 가세로 한국 축구는 많은 가능성을 봤다.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슈틸리케 감독은 2015년 국가대표팀의 슬로건인 '타임 포 체인지(TIME for CHANGE)'의 뜻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슈틸리케호는 저 멀리 호주 땅에서 변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한국-호주 ⓒ AFPBBNews=News1]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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