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9:32

[일본 여행①] 추운 겨울 떠나봐…괜찮아, 오키나와야

기사입력 2015.01.31 21:27 / 기사수정 2016.01.05 11:25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일본 오키나와, 정희서 기자] 누구나 24시간 바쁘고 삭막한 도시를 떠나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꿈꾸곤 한다. 인천에서 단 2시간이면 동양의 하와이' 오키나와에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오키나와는 일본 큐슈에서 대만까지 이어지는 류큐제도의 남반부 '류큐열도'를 가리킨다. 크고 작은 160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는 오키나와는 일본 유일한 아열대섬으로 연 평균기온은 23℃, 겨울철에도 따뜻하고 10℃를 밑도는 일은 거의 없다. 

해안에는 다채로운 산호초가 발달했고, 에메랄드빛 바다와 어우러진 흰 모래밭이 특징이다. 바닥이 보이는 투명한 오키나와 바다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다이빙포인트다. 해수욕장은 3월 하순부터 개방되며 10월까지 산호초의 바다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동남아를 연상케 하는 휴양지와 일본 본토와 전혀 다른 류큐 문화를 품고 있는 오키나와는 최근 전세계 관광객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여행지다. 국내에서도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성훈-추사랑 부녀, SBS '괜찮아 사랑이야' 공효진-조인성 커플의 여행지로 소개되면서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



단, 라멘과 스시를 먹고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는 '일본여행'을 기대하고 오키나와행을 택했다면 여행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오키나와는 메이지 시대 전까지는 일본과 중국의 영향을 받는 반 독립적인 왕국이었다.

1429년 이 땅에 터를 잡은 '류큐왕국'은 오키나와의 본래 주인이다. 류큐왕국은 다양하고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격변의 역사를 거치며 고유한 '류큐문화'를 꽃피웠다. 지난 1879년 메이지 정부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나, 화려한 의상과 음악, 춤, 건축 등 류큐문화의 색채는 오키나와 곳곳에 여전히 남아있다.



▲ 오키나와의 문화와 예술을 만나다…오키나와월드

과거 류큐왕국의 아름다운 도시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오키나와 월드'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일본 천연기념물 5km에 달하는 종유석 동굴 교쿠센도다. 자연의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에메랄드빛 물과 머리를 찌를 듯 한 기기묘묘한 종유석은 감탄을 자아낸다.

오키나와의 전통춤 '에이샤' 공연 관람도 빠뜨려선 안 된다. 힘찬 군무와 중독성 있는 음악은 시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이밖에도 허브 박물공원과 열대과일정원, 왕국역사박물관에서 다양한 어뮤즈먼트를 즐길 수 있다. 오키나와의 상징인 수호신 '시사(사자)'의 상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 바다를 그대로 옮겨 놓다…츄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 본섬 북부에 위치한 '츄라우미 수족관'을 가지 않았다면 오키나와 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할 수 없다. '카이요우하쿠 공원'은 1975년 국제해양박람회가 개최됐던 곳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공원에 자리한 '츄라우미 수족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오리와 돌고래 쇼로 유명하다. 수심대로 나뉜 전시관을 비롯해 건물 2층 높이의 거대한 수족관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고래상어(진배상어)는 보는 이로 하여금 바다 속을 산책하는 듯 한 느낌을 선사한다.



▲ 이국적인 풍경+시식의 재미…오키나와 파인애플 파크 /후르츠랜드

아열대성 기후의 오키나와에서는 파인애플, 파파야, 바나나 등 신선한 과일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본섬 북부지역에 위치한 '파인애플 파크'에서는 전자동 카트를 타고 파인애플 밭을 견학할 수 있다. 어느덧 파크 전체에서 울려 퍼지는 '파인애플송'을 따라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또 파인애플을 원료로 한 와인, 카스테라, 과자 등 오키나와 특산품을 구매할 수 있다.



▲ 오키나와 제일의 관광명소…만자모(万座毛)

'괜찮아 사랑이야'를 본 사람이라면 조인성-공효진 커플이 데이트를 즐겼던 이 곳 '만자모'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을 것이다. 오키나와 중서부 해안의 '만자모'는 오키나와에서 가장 유명한 절경 중 하나다. 코끼리 형상의 절벽과 바다빛, 푸르디푸른 벌판이 어우러져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한다. 류큐왕국의 국왕이 이곳의 벌판을 보고 만 명이 앉아도 될 정도로 넓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 중국과 류큐의 접점…슈리성 공원

슈리성은 나하시에 위치한 류큐왕국의 궁전으로, 정치·문화·외교의 중심지다. 중국과 일본의 축성문화가 융합된 이곳은 과거 류큐와 중국의 문물 교류가 활발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슈리성의 정문 '환회문(칸카이몬)'은 중국황제의 사자 책봉사 등 방문하는 이들을 환영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름이 붙여졌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슈리성과 다양한 조각물은 류큐왕국의 역사, 문화의 숨결을 느끼게끔 한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나하의 마을을 한눈에 내다볼 수 있다. 주명한 주홍색의 궁전은 고대 왕국의 매력 속으로 빠지게 한다.



▲ 오키나와 속 작은 미국…아메리칸 빌리지

오키나와는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에 휘말리면서 1972년까지 미군통치를 받기도 했다. 나하의 중심지 '국제거리'와 미군 기지가 들어선 차탄 해변을 중심으로 조성된 '아메리칸 빌리지'가 탄생하게 된 이유도 미국 군정의 영향이 크다. 빼어난 절경 안에 굴곡진 역사를 간직한 오키나와는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차창 밖에 통해 보는 오키나와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 가깝다. 따스한 바람과 눈부신 햇살, 여유로운 현지인의 모습은 '느림의 미학'을 떠올리게 한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초록 식물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자연의 경관을 감상하며 '힐링 타임'을 가져보자.

​J-ROUTE 홈페이지(www.jroute.or.kr)와 페이스북(www.facebook.com/joinjroute)을 방문하면 더 많은 오키나와 여행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취재협조: 일본관광청, 일본정부관광국(JNTO)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 비코트립 제공]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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