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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장하나, 절실한 우승 본능

기사입력 2015.01.31 15:41 / 기사수정 2015.02.01 01:47

조희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장하나(23, BC카드)가 선두 리디아 고(18, 캘러웨이)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라운드만 남겨둔 장하나는 LPGA 데뷔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장하나는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골든오칼라 오칼라골프&에퀘스트리안 클럽(파72ㆍ654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5시즌 코츠골프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ㆍ약 16억2000만 원)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합계 13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양희은과 리디아 고가 하루에만 7타를 줄이는 사이 장하나는 이날 1타를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 대회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한 장하나는 예선전 격인 '먼데이 퀄리파잉(Monday Qualifying)'을 통해 출전권을 얻었다. 따라서 3라운드가 사실상 4라운드나 마찬가지였다. 

힘든 일정에도 장하나는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언제든지 리디아 고를 제치고 우승을 할 수 있는 위치다. 더불어 우승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힘든 일정에도 굳건한 체력

현재까지 4번째 라운드를 치른 장하나는 통계상으로는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대회 첫날과 비교하면 오히려 평균 비거리는 227.5야드에서 266.6야드로 약 40야드가 늘어났다. 대회가 진행될수록 몸이 풀리고 있다는 의미다. 떨어진 페어웨이 적중률은 아쉽지만 수월한 '세컨 샷' 공략으로 짧은 퍼트를 노릴 수 있다.



위기 관리 능력
 
이날 장하나에게 수차례 위기가 찾아왔지만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흔들리지 않았다. 

하이라이트는 9번홀(파4)였다. 장하나의 세컨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졌고 공은 모래 깊숙이 숨었다. '벙커 탈출'조차 어려워 보였지만 장하나는 있는 힘껏 모래를 때렸고 공은 홀에서 약 2미터 떨어진 곳에 멈췄다. 이후 장하나는 침착하게 1퍼트로 밀어 넣으며 파 세이브를 했다.


'우승 냄새' 맡을 줄 아는 장하나

2012시즌 KB금융스타챔피언십에서 데뷔한 장하나는 첫 우승을 '역전 우승'으로 장식했다. 2013시즌 현대차중국여자오픈에서도 둘째 날까지 공동 3위에 머물렀지만 묵묵히 자신의 플레이를 펼쳐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2승을 따내며 '우승 본능'을 어김 없이 보여줬다.

결국은 집중력

장하나는 3라운드의 퍼팅 수가 아쉬울 법하다. 평균 20대 중반의 퍼트 수를 기록한 전 라운드에 비해 31개로 다소 부진했다. 몇 차례 홀컵을 훑고 나오는 불운 탓도 있지만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갯수다.

이번 대회에서 밝은 미소와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인 장하나는 현지에서 호감을 사고 있다. 특히 팬들을 배려하는 마음은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빨간 셔츠'처럼 자신에게 행운을 부르는 펜던트를 가지고 다닌다. 펜던트를 팬에게 선물 받은 장하나는 참가하는 대회마다 지니고 다니며 작은 것의 소중함도 놓치지 않고 있다. 

이제 우승자 결정전까지 하루가 남았다.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장하나가 역전 우승을 일궜던 과거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사진 = 장하나 ⓒ AFPBBNews=News1]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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