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1.31 07:11 / 기사수정 2015.01.31 07:2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쟁쟁한 가수들이 노래로 전하는 감동과 여운이 두배로 깊어졌다. 오롯이 음악에만 집중한 덕에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벌이는 경쟁은 진정성 있게 다가왔다.
30일 첫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 시즌3'에서는 박정현, 소찬휘, 양파, 효린, 하동균, 스윗소로우 여섯 팀이 첫 번째 경합을 벌이는 장면이 담겼다.
첫 번째 주자는 MC 박정현이었다. 4집 앨범 수록곡 '미장원에서'를 선곡한 그는 MC를 병행하면서도 섬세한 감성과 풍부한 성량을 자랑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 OST '안녕'을 부른 효린은 선배 가수들과의 경연이 긴장될 법했지만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로 감성을 자극했다.
하동균은 'From mark'로 가성과 진성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청중의 마음을 녹였고,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을 선곡한 스윗소로우는 듣는 이를 힐링하게 하는 감미로운 화음으로 타 가수와 차별화를 꾀했다.
1집 앨범 수록곡 '애송이의 사랑' 택한 양파 역시 섬세한 감성과 애절한 보이스로 공백기를 무색하게 했다. 소찬휘는 ‘헤어지는 기회’로 폭발적인 가창력은 물론이고 화려한 의상과 댄스로 화끈한 무대매너까지 선보였다.
노래 실력에 있어서는 나무랄 데 없었다. “다들 작정하고 나온 것 같다”는 소찬휘의 말처럼 6팀 모두 온 힘을 다해 경연에 임했다. 1위 박정현부터 7위 스윗소로우까지 순위와 별개로 짙은 여운을 남겼다.
음향 역시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했다. 앞서 제작진이 “제작비의 절반 이상을 좋은 음향을 담고 방송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알렸듯 가수들의 목소리를 깔끔하게 담아내 시청자 또한 현장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2011년 3월부터 이듬해까지 시즌 1, 2가 전파를 탄 뒤, 추석특집을 제외하고 3년 만에 시즌3로 돌아온 만큼 제작진이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였다.
시즌1보다 시즌2의 인기와 시청률이 하락한 바 있기에 시즌3에 거는 기대가 높아진 상황이었는데, 가수들은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고 음향은 이를 뒷받침해줬다. 여기에 음악을 감상하며 무대를 즐긴 청중 평가단까지 3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다만 선호도 조사 2위를 차지한 이수의 노래를 들을 수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MBC는 2009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물의를 빚은 이수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일자 갑작스럽게 하차시킨 데 이어 통편집 결정을 내렸다. 하차할 때는 하차하더라도 1회 녹화분 정도는 전파를 타도 무방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비록 이수 하차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시끄러웠지만, 음악의 진정성과 프로그램의 퀄리티로 이를 극복해낸 듯했다. 출연진의 음악에만 집중하고 예능적 요소는 거둬낸 점이 주효했다. 연예인 매니저 제도, 공연 순위 정하기 등 경연과 직접 상관없는 요소를 과감히 배제해 몰입을 높였다. 가수들의 무대가 끝난 뒤 김연우와 조규찬, 이본, 김이나, 음악감독 권태은 등 음악감상실 멤버들의 전문적인 평과 설명도 이해를 도왔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나는 가수다3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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