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중동의 복병 이라크가 4년 전 이란을 상대로 패했던 빚을 갚았다.
이라크는 23일(한국시간)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이란을 누르고 준결승전에 올랐다.
이라크에게는 갚아야 할 빚이 있었다. 지난 2011년 카타르 대회에서 이란에게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패한 아쉬움이 남아 있었다. 당시 경기에서 이라크는 유니스 마흐무드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아쉽게 두 골을 내리 내주면서 1-2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4년 뒤 호주에서 다시 만난 이란을 상대로 이라크는 젊은 패기로 맞섰다. 이미 최고참이 된 유니스가 다시 한번 이란 골문을 겨냥했고 그 뒤로는 아흐메드 야신과 야세르 카심 등 절은피들이 나서 경험이 많은 이란의 미드필더진을 상대했다.
어린 나이에서 나오는 자신감과 지치지 않는 활동량은 좋은 무기였지만 한편으로는 정신력에서 우려가 있었다. 만약 선제골을 내줄경우 경험이 적은 탓에 섣불리 공격에 나서면서 어려운 경기를 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라크는 유니스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란을 조금씩 조여갔다. 전반 25분만에 사르다르 아즈문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끌려갔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후 전력을 재정비한 이라크는 후반전부터 공격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 12분에 왼쪽에서 빠르게 올려준 땅볼 크로스가 유니스의 발을 지나쳤고 이를 반대편에서 달려 들어오던 야신이 침착하게 골키퍼 다리 사이를 노려 동점골을 뽑아냈다.
이후 계속해서 공격의 고삐를 당긴 이라크는 이란과 주고 받는 접전으로 승부를 끝까지 몰고 갔다. 결국 3-3 균형을 맞춘 후 향한 승부차기에서 이라크는 8번째 키커까지 간 끝에 골대의 행운과 키커들이 침착한 슈팅으로 4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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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이라크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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