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부산 사투리 억양에 낮은 목소리톤. 하지만 임준섭(26,KIA)은 유쾌하고 밝은 청년이다.
임준섭에게 2014년은 기회의 한 해였다. 사실 개막 전까지만 해도 임준섭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으리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KIA 선발진 중 양현종과 더불어 개막부터 폐막까지 공백 없이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물론 그에 비하면 성적은 조금 아쉽다. 5번의 구원 등판을 포함해 총 29경기에 등판해 5승(11패)에 그쳤다. 임준섭도 스스로 지난해를 돌아보며 "정말 조금만 더 하면 무언가 이뤄질 것 같은데 그 틈을 못 좁혔다. 그 한계를 뛰어넘는게 나의 숙제"라고 말했다.
입준섭은 겨우내 부산에 있는 본가에 머물면서 개인 훈련을 착실히 했다. 모교인 개성고, 경성대가 임준섭의 '겨울 그라운드'가 됐다.
"지난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것은 아니었다"는 임준섭은 "참 다양하게 아쉬웠다. 제구, 수싸움에 밀린 적도 있었고 그냥 컨디션이 안좋아서 와르르 무너지기도 했다. 사실 불펜 난조, 약한 득점 지원 등으로 승리를 못하는 것은 괜찮다. 승리투수는 운이 따라야 하지 않나. 다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투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아쉬운 이유를 꼽았다.
임준섭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입대할 생각이다. 대졸 신인으로 입단해서 그런지 벌써 군대갈 때가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임준섭은 "저도 벌써 스물일곱"이라며 웃는다.
"나이가 있으니까 빨리 해결하고 싶다. 군대에 갔다오면 딱 서른살이 되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임준섭은 "올해 잘하고 가면 더 좋지 않겠나. 올 시즌 첫번째 목표는 당연히 선발진 합류고 두번째 목표는 아프지 않는 것이다. 기록적인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KIA는 외국인 투수 하이로 어센시오를 마무리로 기용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선발로 쓸 예정이다. 당연히 토종 투수들에게는 기회의 폭이 조금 줄었다. 임준섭도 경쟁에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임준섭은 "경쟁해야 한다.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이기겠다"며 조용히 그러나 강하게 자신감을 어필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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