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무한 경쟁'을 앞둔 강정호(28)가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주전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강정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4년 계약을 마쳤다. 이로써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1호 야수'가 됐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강정호 포지션으로 유격수, 2루수, 3루수 중 하나로 기용 할 뜻을 내비쳤다.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에서 유격수로 좋은 활약을 펼친 강정호는 유격수 외의 다른 내야 포지션도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비록 확실한 포지션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마이너리그에 내려갈 일은 없다"고 단언하며 충분한 기회를 줄 것을 암시했다.
강정호가 주어진 기회에서 보여야 할 것은 자신의 최대 장점인 공격력이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의 내야진은 모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강정호가 공격력을 인정받기 위한 마지노선도 자연스레 두 자릿수 홈런으로 설정됐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인 유격수 조디 머서(29)는 2012년 빅리그 데뷔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기록했다. 홈런은 늘었지만 타율이 2013년 2할8푼5리에서 지난해 2할5푼5리로 떨어져 정작 타격감이 올랐다고 평가할 수 없다. 커리어 첫 두 자릿수 홈런이었던 만큼 올해도 1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것이란 보장도 없다.
반면 강정호는 '타고투저'로 평가받는 시즌이었지만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유격수 40홈런을 달성한 슬러거다. '탈아시아'급 파워로 평가받는 강정호이기에 미국에서도 두 자릿수 홈런 달성을 기대할 만하다.
강정호는 "기회만 충분하면 된다"며 내야 경쟁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머서가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더 좋은 평가를 받는만큼 강정호가 머서의 수비력을 덮을 수 있는 공격력만 뽐낸다면 유격수 주전 경쟁에 있어 좋은 결과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사진=강정호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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