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슈틸리케호의 넘버원 골키퍼는 김진현(28)이다. 김진현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 속에 자리를 굳힌 가운데 김승규(25)도 쿠웨이트전 무실점으로 응수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이 13일 호주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35분 터진 남태희의 선제 헤딩골을 끝까지 잘 지킨 대표팀은 2연승에 성공하며 사실상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골문을 둔 경쟁은 대표팀에서 가장 치열한 싸움이었다. 김진현과 김승규, 정성룡(30)이 주전 한 자리를 두고 싸운 가운데 낙점받은 이는 김진현이었다. 오만전에 선발 출전한 김진현은 위험한 몇 장면을 선방하면서 합격 도장을 찍었다. 슈틸리케 감독도 "오만전 활약을 봤을 때 굳이 교체할 필요가 있나 싶다. 김진현은 침착하고 안정적으로 골문을 지켰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쿠웨이트전에 김진현의 자리는 없었다. 오만전과 비교해 7명의 선발 선수를 교체하는 강수를 둔 슈틸리케 감독은 감기 몸살 증세를 호소한 김진현 대신 김승규를 출전시켰다. 김승규로선 김진현에게 기울어진 무게 추를 가져올 수 있는 기회였다.
김승규의 활약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후반 들어 파상공세를 펼치는 쿠웨이트를 상대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대표팀에 승리를 안겼다. 같은 무실점의 선전이었지만 김진현이 보여준 것과는 조금 달랐다.
김승규는 김진현에 비해 안정감이 다소 부족했다. 엇비슷한 판단력과 반사신경에도 김진현이 낙점을 받은 발밑 기술에서 가장 차이가 컸다. 김진현은 오만전에서 수비수에게 자연스럽게 볼을 연결했다.
하지만 김승규는 볼 전개에 불안한 모습이었다. 전반 초반 골킥을 실수하자 슈틸리케 감독이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후반에도 수비진에서 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차두리에게 다소 부정확한 로빙패스를 하면서 다소 아찔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볼 점유와 패스에 중점을 두며 최후방에서도 패스 연결이 많은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상 김승규는 김진현에 다소 부족한 부분이 쿠웨이트전에서 드러나고 말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김승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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