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7년 전, 나란히 태극마크를 단 첫 등장에 품었던 기대는 정확했다. 시간이 흘러 둘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을 대표하는 한국 축구의 인물로 성장했다.
'쌍용' 이청용(27)과 기성용(26)이 호주아시안컵 태극호의 얼굴이 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7일 아시안컵에 나설 대표팀의 주장으로 기성용을 선임했다. 부주장에는 이청용이 낙점을 받았다. 쌍용 앞에 늘 붙던 '양박'이 사라지면서 이제는 이청용과 기성용이 어린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높이가 됐다.
어린티를 벗지 못했던 2007년 K리그에 뛰어들어 나날이 성장세를 증명했던 이청용과 기성용은 2008년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동안 한국 축구에 없던 스타일의 둘은 등장과 함께 미래를 짊어졌다.
2010 남아공월드컵과 2011 카타르아시안컵, 2014 브라질월드컵까지 쌍용은 언제나 대표팀과 함께 커왔다. 그만큼 경험도 쌓았다. 이청용은 A매치 64경기를 소화했고 기성용은 그보다 많은 66경기를 뛰어 현 대표팀에서 이근호, 차두리(이상 70경기) 다음가는 족적을 남겼다.
그라운드에서의 영향력은 더 크다. 이청용은 오른쪽 날개 자원이 부족하던 때부터 줄곧 대표팀의 측면을 책임졌다. 개인기와 패스 정확도를 앞세운 플레이는 영리하면서도 파워를 갖춰 대표팀의 에이스로 불리기 손색이 없었다.
최근에는 소속팀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뛰면서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까지 갖추면서 한결 플레이가 성숙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장 기성용은 대표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서 확인했듯이 기성용의 유무는 대표팀의 플레이 방식을 180도 바꾼다. 볼 소유와 패스로 전진시키는 기성용 특유의 조율 방식으로 대표팀은 슈틸리케 감독이 원하는 점유율과 빠른 패스 축구를 실현할 수 있다.
4년 전 패기를 앞세워 대표팀의 뒤를 받쳤던 쌍용은 리더로 한국 축구의 숙명인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청용은 "월드컵보다 좀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매 경기 결승전처럼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주장 완장을 차고 대표팀을 이끄는 기성용도 "이제는 결과가 중요해졌다. 대회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감독님과 선수단 모두 우승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기성용(왼쪽)과 이청용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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