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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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도 못보네" '아빠' 손승락은 미안하다

기사입력 2015.01.07 07:22 / 기사수정 2015.01.06 21:58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새해 소망은 둘째가 건강히 태어나는 것입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수호신' 손승락(33)에게 2014년은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세밀하게 조금씩 투구폼을 교정했고, 분명 흔들림도 있었다. 하지만 '해피엔딩'이었다. 32세이브를 거두며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고, 연봉도 1억원 인상된 5억3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특히 손승락의 가치는 숫자로 보여지는 성적 그 이상에 있었다. 투수조 고참급 선수로서 후배들을 이끌며 중심을 잡았고, 팀이 필요할 때는 보직 변경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손승락도 "개인적으로 2014년이 야구를 하면서 가장 큰 자신감을 얻었고, 정리가 됐던 해였던 것 같다"고 뒤돌아봤다.

그가 꼽는 '베스트 손승락'도 지금 바로 이 순간이다. "지금이 가장 좋다"는 손승락은 "나이가 한살 한살 더 먹어도 공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호적상 나이보다 신체 나이가 중요하다. 올해도 마무리 투수로 마지막 경기 가장 마지막에 서는 것이 좋지만, 힘들면 중간으로 나올 수도 있고 선발로 뛸 수도 있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게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 무조건 이기는데 기여하겠다"고 '손승락다운' 각오를 밝혔다.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는 그는 "내가 FA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은 공을 던지면 FA가 따라온다. 잘 준비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고, 올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눈을 빛냈다.

'투수' 손승락은 새해에도 자신감이 충만하지만, '아빠' 손승락은 미안하다. 2월 중순 아내가 둘째 출산을 앞두고 있는 그의 새해 소망은 "둘째가 건강히 태어나는 것"이다. 하지만 둘째가 태어날때 손승락은 스프링캠프 때문에 미국에 머물고 있어 아내의 곁을 지킬 수 없다.

"첫째도 딸이고, 둘째도 딸이다. 정말 행복하다"며 함박웃음을 지은 손승락은 "놀이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키우는게 쉽지는 않지만 행복하다"면서 가족 이야기를 할 때면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첫째를 낳을 때도 경기를 하느라 옆에 있어주지 못했다. 이번에도 함께 못한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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