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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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메이트'의 과한 게스트 사랑…'관찰예능'은 어디?[김경민의 정정당당]

기사입력 2015.01.05 13:50

김경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엄마, 언니, 같은 소속사 사장님에 '룸메이트'가 방송되는 SBS 아나운서"
 
SBS 예능프로그램 '룸메이트'의 게스트 사랑이 과하다 못해 차고 넘칠 정도다. 스타들을 섭외해 일상 속의 관찰예능을 표방한 '룸메이트'는 어느 순간 게스트 모시기에 혈안이 돼 있다.
 
시즌 1 방송 당시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룸메이트'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절치부심한 제작진은 배우 배종옥, 개그우먼 이국주, god의 리더 박준형, 걸그룹 소녀시대의 써니와 카라의 허영지, 갓세븐의 잭슨, 일본 배우 오타니 료헤이라는 기상천외한 카드를 내밀었다.
 
기존 배우 이동욱, 박민우, 서강준, 개그맨 조세호,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나나에 새 멤버들의 케미가 어떨지 기대가 되는 순간이었다.
 
시작은 화려했다. 허영지의 '음소거 웃음'으로 화려하게 시작을 알린 '룸메이트2'는 박준형, 써니, 잭슨, 이국주 등 새 멤버들이 꾸준한 활약을 보이면서 화요일 심야 시간에 단독 편성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외견으로 봐서는 '단독편성'이라는 기쁨을 누렸지만 내실은 그렇지 못했다. 연일 게스트 모시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보여주면서 11명이나 되는 '룸메이트' 멤버들은 그저 꿀 먹은 벙어리로 전락했다.
 
실제로 방송분량을 봐도 초대된 게스트와 연관이 있는 기존 출연진의 경우 주목도가 높아진다. '손님'이라는 호칭을 달고 초대되는 게스트지만 그의 과거 이야기, 파격 댄스 등의 여느 예능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내용이 많다.
 
당초 제작진이 기획의도로 삼았던 '관찰 예능'은 어느 순간 그 비중이 크게 줄었다. 출연진들이 캐릭터를 제대로 잡기도 전에 확 달라진 '룸메이트'는 그들만의 개성을 살리지도 못하고 흔한 러브라인 잡기, 과거사 토로에 급급한 모양새다.
 
이런 '룸메이트'의 모습은 같은 SBS에서 방송되고 있는 '런닝맨'과 묘하게 닮아있다. 물론 '런닝맨'의 경우 게스트를 투입해서 큰 성공을 거둔 바람직한 모범사례다. 하지만 하나의 목적을 두고 다 함께 즐기는 '런닝맨'과 달리 '룸메이트'는 출연진만의 이야기와 개성,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집중해야 하는 그런 류의 프로그램이다.
 
물론 출연진의 가족이나 JYP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박진영까지는 이해가 간다. 새로운 게스트를 투입하면서 출연진의 못다한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SBS는 최근 밀고 있는 장예원 아나운서까지 '룸메이트'의 게스트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시즌 1의 배우 이덕화를 초대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물론 '룸메이트'는 편성시간대를 바꾼 후 5%대의 시청률까지 기록하는 등, 나름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기획의도인 출연진들의 삶을 관찰한다는 내용은 어느 순간 중심을 빗겨가고 있다.
 
런칭 초기 그 참신함으로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았던 '룸메이트'의 포맷이 과연 게스트에 모든걸 걸고 있는 지금의 모습일까? 아니면 캐릭터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출연진으로 인한 제작진의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일까?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사진 = 룸메이트에 게스트로 출연했던 연예인들. SBS 방송화면]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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