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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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일夜화] '무도-토토가' 돈으로 살 수 없는 추억을 선물하다

기사입력 2015.01.04 07:04 / 기사수정 2015.01.04 12:54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지나고 나니 모든 게 소중하더라.”

이제는 배우라는 이름이 더 잘 어울리는 가수 엄정화는 무대가 끝나자마자 금세 추억에 젖어들었다. “예전에는 빨리 쉬고 싶은 마음에 엔딩에 다 함께 나가는 걸 싫어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며 뭉클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김현정 역시 “오늘 하루가 꿈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실감 나지 않아 했다. 다른 가수들도 마찬가지였다. ‘토.토.가’는 그렇게 모두에게 꿈과 추억을 선물하며 잊지 못할 무대를 남겼다.

소중한 날의 기억, 그리고 그 기억들을 따라가는 음악여행 ‘토.토.가’가 막을 내렸다. 3일 MBC '무한도전'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토.토.가)'의 마지막 이야기로 꾸며졌다. 터보, 김현정, S.E.S가 출연한 지난주의 열기를 이어받아 쿨, 조성모, 이정현, 지누션, 엄정화, 소찬휘, 김건모까지 90년대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했다.

20주년을 맞은 쿨 김성수와 이재훈, 일일 유리 예원은 '애상'과 '슬퍼지려하기 전에'로 시원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재훈은 벅찬 마음에 울먹거리기도 해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두 번째 주자 소찬휘는 '현명한 선택'과 'Tears'를 부르며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했다.

10년 만에 호흡을 맞춘 지누션 역시 히트곡 'A-Yo'와 '전화번호', ‘말해줘’를 열창하며 90년대 무대를 완벽 재현했다. 발라드의 황태자 조성모는 발라드 ‘To Heaven’과 댄스곡 ‘다짐'으로 상반된 매력을 발산했다. 이정현도 ‘와’와 ‘줄래’로 테크노여전사와 인형을 오가며 변신했다.

지누션과 ‘말해줘’ 무대를 꾸몄던 엄정화는 ‘초대’와 ‘포이즌’으로 여전히 섹시한 매력을 자랑했고, 마지막 주인공 김건모는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사랑이 떠나가네’, ‘잘못된 만남’으로 레전드급 무대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출연진 모두 무대에 올라 터보의 ‘트위스트킹’으로 앙코르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이날은 모두가 주인공이었다. 가수는 뿐아니라 ‘무한도전’ 멤버들과 관객, 시청자가 모두 하나가 됐다. 관객은 떼창으로 화답했고 시청자는 호응과 응원으로 현장에 없던 아쉬움을 달랬다. 멤버들도 가수 못지않은 열정으로 흥을 돋웠다. 

1세대 아이돌부터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는 솔로 가수들까지 20세기 뮤지션을 재조명하는 ‘토.토.가’ 특집은 말 그대로 대성공이었다. 90년대 가수들은 이번 기회로 다시 존재감을 발휘했다. 잘 알려졌듯, 이번 특집은 박명수·정준하가 특별기획전에서 내놓은 아이템에서 출발했다. 처음부터 거창했던 것은 아니었다. 사회를 본 정준하마저 “한마디 한 게 이렇게 크게 될 줄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소박하게 시작한 기획은 불가능도 가능으로 바꿔놓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음악이 시간의 경계를 허물 수 있음을 보여줬다.

쏟아지는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 속에서 잠시 잊혀졌던 90년대 음악은 ‘토.토.가’로 부활했다. 90년대의 향수를 맘껏 느낄 수 있는 무대였고, 과거의 열기와 함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추억이 되살아났다. 스타들의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에너지와 땀, 열정은 팍팍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낭만을 돌이켜보는 기회를 주기 충분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무한도전 '토.토.가'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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