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1.03 09:30 / 기사수정 2015.01.03 17:19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엄태웅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를 통해 두 번째 예능 도전에 나선다. '예능에서의 엄태웅은 재미없다'는 편견을 지워버릴 좋은 기회가 그의 앞에 다가왔다.
엄태웅의 예능 고정 출연은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활약했던 '해피선데이-1박2일' 이후 두 번째다. 그는 '1박2일' 출연 당시에도 최정상을 달리던 프로그램에 '다크호스'로 합류하며 큰 주목을 받았었다.
이번에도 시작은 비슷해 보인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승승장구 중인 '슈퍼맨'에 엄태웅의 합류 소식이 전해지던 지난달 2일, 온라인은 하루 종일 그에 관련된 이야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번에는 그의 곁에 동료 연예인들이 아닌, 딸 지온이 함께 한다. 2013년 1월 발레리나 윤혜진 씨와 결혼한 엄태웅은 그 해 6월 지온을 얻었다. 지온과 함께 하는 엄태웅의 '슈퍼맨' 변신기는 오는 4일부터 전파를 탈 예정이다.
워낙 큰 관심을 받는 프로그램에 합류해서일까. 엄태웅의 출연 소식에 유독 우려를 표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특히 예능 전작인 '1박2일'에서 보여준 진지한 모습이나, 남에게는 절대 싫은 소리를 하지 못할 것 같아 보이는 '순둥이'같은 모습이 예능과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예능계는 '정글'에도 곧잘 비유될 만큼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고 떠들썩하다. '사람이 좋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듣기엔 이보다 좋은 칭찬이 없을 것 같지만, 사실 예능에서는 이렇듯 넉넉하고 좋은 마음씨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엄태웅의 올곧은 모습이 예능에서의 그를 '재미없는' 캐릭터로 만들어버린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직 색안경을 끼고 보기엔 이르다. '슈퍼맨'은 이전의 '1박2일'과는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는 점이 그렇다. '슈퍼맨' 연출자 강봉규 PD가 타 육아 예능과의 차별점으로도 꼽은 '일상성'이라는 단어는 엄태웅을 '슈퍼맨'이라는 예능에 제대로 녹아들 수 있게 할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여기에 일상에서의 자연스러움을 유쾌함으로 이끌어내는 그의 평소 성격 역시 기대를 더하는 부분이다.
그 예로 엄태웅은 최근 열린 현재 출연작 tvN '일리 있는 사랑' 기자간담회에서 '슈퍼맨' 출연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딸이 없었으면 어디서 데려다가 할 수도 없었을 텐데…"라는 대답으로 말문을 열며 웃음을 안긴 바 있다. 다소 딱딱할 수 있는 분위기의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수줍은 듯 하면서도, 누구보다 성의 있는 대답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진심을 담아내며 현장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풀어갔다.
투박하지만 진중한 일상 그대로의 '엄태웅식 언행'들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미소와 웃음을 안기기에 제격이다. 이는 촬영 현장에서 그와 함께 하는 동료들과 주변인들이 "엄태웅 씨가 평소에는 정말 재미있는 분이다"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이유기도 하다.
'슈퍼맨' 제작진들이 기대하는 부분도 여기에 있다. 관계자는 "엉뚱한 매력의 엄태웅 씨가 딸 지온 양과 함께 선보일 새로운 모습에 많은 응원을 부탁한다"며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슈퍼맨'에서는 엄태웅의 오랜 꿈이었던 산속 집으로 이사, 딸과 함께 하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사는 '감성 아빠'의 모습이 선보여질 예정이다. 내 가족과 내 집,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러운 환경 속에서 나올 그의 모습은 이른 색안경은 잠시 벗어둬도 좋을 것 같다는 기대를 낳게 한다.
엄태웅을 칭하는 대표적인 말로 '엄포스'가 있다. 극 속에서 보여준 그의 넘치는 카리스마에 시청자가 지어준 별명이다. '엄포스'는 그가 억지로 꾸며낸 것이 아닌 매 작품, 매 캐릭터에 마음을 담아 연기하며 자연스럽게 녹아든 덕에 얻을 수 있던 애칭이었을 것이다.
예능에서도 그의 본 모습을 모두 보여주기에 지난 시간은 조금 낯설고 어려웠다. "내게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며 '슈퍼맨'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전했던 엄태웅. 이번 '슈퍼맨' 출연이 딸 지온과 함께 일상 그대로의 모습으로 대중과 한 걸음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엄태웅·엄지온 부녀 ⓒ KBS 방송화면, 엄태웅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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