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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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 미화 '영원의 제로', 2014년 日영화 흥행 2위 등극

기사입력 2014.12.31 15:50 / 기사수정 2014.12.31 15:50

김경민 기자
영원의 제로 ⓒ공식 홈페이지
영원의 제로 ⓒ공식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김경민 기자] 일본의 우경화가 심각한 가운데, 그 정점에 있는 작품인 영화 '영원의 제로'(永遠の0)가 2014년도 흥행 영화 2위에 오르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일본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일본 영화 시장은 'Frozen'(한국명 겨울왕국, 일본명 안나와 눈의 여왕)이 254억 7천만엔의 흥행수입을 올리면서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겨울왕국'은 국내에서도 1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전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일본 영화시장에서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타이타닉'에 이은 3위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뒀다.
 
눈길을 끄는 것은 2위의 '영원의 제로'다. 이 작품은 지난해 12월 21일 개봉해 87억6천만엔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다. '영원의 제로'는 개봉 당시 8주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엄청난 흥행 열풍을 기록했다.
 
하쿠야 나오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 한 '영원의 제로'는 태평양 전쟁 당시 할아버지의 흔적을 따라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내용은 전형적인 일본 군국주의 미화영화다. 주인공 미야베 큐조(오카다 준이치)는 제로 전투기 파일럿으로 참전한다. 연합군에 저항하면서 장렬히 싸우다 마지막엔 가미가제 공격으로 산화한다. 극 중 큐조는 "가해자도 또 하나의 시대의 피해자"라고 말하는가 하면 마지막에는 연합군 항공모함에 자살 공격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영원의 제로'는 우경화 되고 있는 일본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해외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내년 2월에는 TV 도쿄에서 드라마로도 제작될 예정으로 군국주의에 열광하고 있는 현 일본의 단면을 보여주는 셈이다.
 
애니메이션이 강세를 보이는 일본에서 자국의 실사영화가 흥행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실제로 2014년 개봉작 중 상위권에 오른 일본 실사영화는 '영원의 제로'가 유일했다.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김경민 기자 fend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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