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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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유재석, 퍼주기 시상 속 유독 빛난 대상 [MBC연예대상]

기사입력 2014.12.30 07:01 / 기사수정 2014.12.30 07:32

201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유재석과 '무한도전' 멤버들. 김한준 기자
2014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유재석과 '무한도전' 멤버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2014 MBC 방송연예대상의 대상 트로피가 방송인 유재석에게 돌아갔다. 문자 투표 방식이 올해 처음 시행된 가운데 ‘인기투표다, 아니다’를 놓고 말이 많았지만, 받을 만한 사람이 받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유재석은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4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김구라, 김수로, 서경석, 박명수를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대상은 시청자가 참여하는 문자 투표 100%로 결정됐고, 유재석은 677,183표 중 과반수를 훌쩍 넘는 442, 485표를 얻었다. 국민 예능프로그램으로 불리는 ‘무한도전’에서 9년간 묵묵하게 리더십을 발휘한 공을 시청자에게 인정받은 셈이다.

유재석은 이미 MBC에서 2006년, 2007년, 2009년, 2010년까지 4번의 대상을 수상했다. 그럼에도 이번 대상은 그에게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올 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무한도전’은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길이 음주운전으로 불미스럽게 하차한 데 이어 원년 멤버 노홍철까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자진 하차하는 등 큰 일을 겪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최근 ‘극한 알바’편으로 재미와 공감을 줬고 ‘유혹의 거인’으로 멤버의 음주 파문을 셀프 디스(self dis, 자신의 약점을 개그 소재로 사용하는 것)해 웃음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90년대 가수들의 무대를 담은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공연까지 매 회 참신한 아이템을 선보이며 국민예능 다운 면모를 보였다.

물론 그 중심에는 유재석이 있었다. 사과할 일이 생기면 솔선수범해 곤장을 맞기도 하는 그는 요란하게 튀지 않는, 조용한 리더십으로 '무한도전' 내 균형을 잡고 위기를 헤쳐나가는데 일조했다.

유재석은 대상 수상 후 “‘무한도전’은 나와 멤버들의 인생을 바꿔준 프로그램이다. 많이 배우고 반성한다. 언제까지가 될지 모르겠지만 인생을 다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상파 3사에서 다양한 예능을 진행하고 있지만, ‘무한도전’이 그에게 남다른 의미를 갖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소감이었다.

사실 이 날 시상식은 감동과 재미 면에서 그다지 좋은 점수를 받기가 어려웠다. 뮤직·토크쇼, 버라이어티 부문으로 나뉘어 있음에도 공동수상이 지나치게 남발됐다. 평생에 한 번 받을 수 있어 가치있는 신인상을 비롯해 최우수상, 우수상, 인기상, 특별상, PD상 등 대부분의 상이 2명 이상에게 돌아가 상을 골고루 안배한 느낌을 줬다.

전반적으로 ‘그들만의 잔치’라는 인식이 강했고, 시청자 투표로 대상의 권위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받았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유재석의 대상만은 유독 빛났다. 팀 수상이나 공동 수상이 아닌 단독으로 받은 상이어서 더 값졌고, 시청자가 직접 뽑은 상이기에 결과적으로 대다수의 시청자가 납득할 만한 수상이 돼 의미를 남겼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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