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소사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LG 트윈스가 돈보따리를 풀었다.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250만 달러(약 27억원)를 외국인 선수 영입에 썼다. 하지만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불안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LG는 지난 24일 내야수 잭 한나한을 총액 100만달러(약 10억원)에 영입했다. 이로써 LG는 헨리 소사-루카스 하렐 '원투펀치'와 3루수 한나한으로 다음 시즌 용병 구상을 마무리 지었다.
올 시즌 코리 리오단-에버렛 티포드-조쉬 벨 등 커리어가 화려하지 않은 선수들로 시즌을 시작한 것과는 달리 '화끈한 투자'로 외인 공석을 채웠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가려운 부분이었던 3루수를 보강함으로써 성공적으로 끝난 듯 보인다.
하지만 이름값으로 국내 야구팬들을 설레게 했던 루크 스캇(前 SK)이 별다른 활약 없이 쓸쓸히 짐을 싼 것 처럼, 외국인 선수의 활약은 뚜껑을 열어보기까지는 쉽사리 예측하기가 힘들다.
우선 소사의 경우 지난 3시즌 동안 KIA와 넥센에서 뛰며 한국야구를 체득한 장점이 있다. 지난 시즌 중반에 합류한 넥센에서 20경기 10승 2패 평균자책점 4.61로, 승률 1위(0.833)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특히 후반기에는 6승 무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더욱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잠실구장에서 평균자책점 1.38로 강했던 것도 전망을 밝게한다.
실점을 하는 대신 이닝을 길게 끌고가는 소사는 타선이 강한 넥센에 최적화 됐었다. 그러나 LG는 넥센에 비해 타격이 약하고, 팀홈런 갯수도 적다. 소사에게는 홈런 1위(199개)로 든든히 지원해주던 넥센의 강타선을 상대해야 한다는 사실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하렐은 2012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2경기에 출전해 193⅔이닝 동안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한 '메이저리그 10승 투수'다. 하지만 2013년부터 하락세를 탔고, 아직 아시아야구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LG의 새 타자용병 잭 한나한 ⓒAFPBB News=News1
브래드 스나이더와 작별한 후 선택한 한나한은 메이저리그에서 8년 동안 통산 614경기 타율 2할3푼1리 29홈런 175타점을 기록했다. 핫코너 수비는 정평이 나 있지만, 타격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볼넷(193개)에 비해 삼진(440개)이 지나치게 많은 점도 우려할만 하다.
결국 관건은 신입 외국인 3인방이 얼마나 팀에 녹아들고 한국야구에 적응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LG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들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팀이다. 하지만 이들이 기대치에 어울리게 제 몸값만큼의 역할을 해준다면 LG의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은 훨씬 수월할 것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