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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잉' 혜리부터 '호로록' 이국주까지 2014년의 인물들

기사입력 2014.12.27 09:07 / 기사수정 2014.12.27 09:07

조진영 기자
서태지, 유재석 ⓒ 엑스포츠
서태지, 유재석 ⓒ 엑스포츠


[엑스포츠뉴스=조진영 기자] 

1. 대한, 민국, 만세
일요일 저녁이면 세 아이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남녀노소 누구나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배우 송일국과 세쌍둥이 대한, 민국, 만세의 합류는 '신의 한 수'였다. 오는 27일 열리는 KBS 방송연예대상을 삼둥이가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삼둥이의 인기비결은 특유의 예의범절과 언어구사 능력에 있다. "이모님 고마워요", "조금만 비키세요, 다들 미안" 등 즉흥적으로 나오는 말에서 송일국 부부의 가정교육이 묻어 나온다. 화제가 되고 있는 삼둥이 달력은 판매 하루만에 10만 부를 넘어섰다.  

드라마 '미생' ⓒ tvN 방송화면
드라마 '미생' ⓒ tvN 방송화면


2. 장그래 (임시완)
'미생'은 올해 대중문화 최고의 히트상품을 꼽힌다. 동명의 웹툰을 소재로 한 tvN 드라마 ‘미생’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려내며 공감을 통해 진한 위로를 전했다. 특히 바둑 프로 입단에 실패하고 대기업 계약직으로 입사한 '장그래'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을 대변했다. ‘시한부’ 회사 생활에서 고군분투하는 장그래의 모습은 불안을 안고 사는 20~30대 젊은 세대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장그래 역으로 열연한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에 이어 작품 고르는 안목과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3. 이순신
영화 ‘명량’이 최종 흥행 스코어 1761만 명을 동원했다. '명량'의 흥행은 '이순신' 같은 불세출의 지도자를 바랐던 사회적 분위기가 영향을 미쳤다. 장군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은 무공이나 지략, 전술이 아닌 병사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리더십이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명량'의 흥행 이후 영화계뿐 아니라 각기 다른 사회 분야에 이순신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 '왔다! 장보리' ⓒ MBC 방송화면
드라마 '왔다! 장보리' ⓒ MBC 방송화면


4. 연민정 (이유리)
'대기만성'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배우다. 2001년 KBS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한 이유리는 13년 동안 꾸준히 활동을 해왔다. 한 단계 한 단계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다양한 장르와 역할에 도전했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했다. MBC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국민 악녀' 연민정 캐릭터는 그녀의 운명을 바꿔 놓았다. 누구보다 독하고 뻔뻔했던 연민정은 악녀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지 캐릭터가 독한 악녀라는 것 이전에 연민정을 표현하는 이유리의 연기력이 빛났다. 이유리는 드라마 종영 후 광고와 MBC 예능 ‘세바퀴’ MC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5. 김보성
올해 김보성의 '으리' 신드롬을 빼놓고 트렌드를 얘기할 수 없다. 김보성을 내세운 각종 CF는 관련 제품 매출 대박의 효과를 가져왔다. 김보성은 10년 넘게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짙은 구레나룻에 선글라스를 끼고 '의리'를 외쳤지만 큰 반응이 없었다. 올해 개그우먼 이국주가 코미디 프로그램을 통해 그를 패러디하고, 지난 세월호 참사 때 희생자들을 돕고 싶어 은행에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기부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김보성의 우직함이 통했다.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퍼진 패러디물은 젊은 세대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6. 이국주
개그우먼 이국주는 데뷔 8년 만에 무명을 탈피하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MBC 1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국주는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 배우 김보성을 흉내낸 ‘의리’ 캐릭터로 인기의 서막을 알리더니 ‘호로록’ ‘식탐송’ 등 유행어를 쏟아냈다. 예능 뿐 아니라 tvN 드라마 '로맨스가 더 필요해'에서 존재감을 과시했고, 광고 섭외는 여전히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에 SBS파워FM '영스트리트‘ 새 DJ로 발탁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국주의 인기는 오랜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 중고 개그맨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7. 도민준(김수현)
명실공히 톱배우 반열에 올라섰다. SBS '별에서 온 그대'로 국내 뿐 아니라 중화권과 일본 등 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중국 내에서 드라마 조회수 20억 뷰를 돌파하였고 광고 수입만 900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광고 모델로 발탁된 브랜드는 30개가 넘는다. 

8. 천송이 (전지현)
SBS '별에서 온 그대'로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전지현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입고 매력을 완벽히 살렸다. 천송이 역을 맡아 팔색조 연기로 호평을 받으며 지난 5월 5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대상을 수상했다. 연기력 뿐 아니라 파급력도 대단했다. 극중 천송이가 입고, 먹고, 쓴 모든 제품이 완판은 물론 방송이 끝나면 '전지현 립스틱', '전지현 가방', '전지현 선글라스' 등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천송이 열풍'이 소비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으며 '천송이 마케팅'으로 이어졌다.   

진짜 사나이 ⓒ MBC 방송화면
진짜 사나이 ⓒ MBC 방송화면


9. 혜리
예상치 못한 애교 한방으로 인생이 달라졌다. MBC '진짜 사나이'에서 조교에게 한 "이이잉~" 애교 한마디로 다음 날부터 가장 핫한 아이돌이 되었다. 이후 어느 방송에 출연하든 혜리에 관한 기사가 쏟아졌고,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혜리의 까맣게 탄 피부와 내숭 없이 밥을 먹는 모습 등이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 혜리는 하반기에만 3개의 단독 광고를 찍었다. 현재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 출연 중이며, SBS ‘하이드 지킬, 나’의 캐스팅을 확정했다. 오는 31일 진행되는 MBC '가요대제전'의 MC로도 낙점되며 올해 연예계 대세 아이돌임을 입증하고 있다.

10. 아이유
올해 아이유는 발표한 음반의 양과 질, 성적 모두 다른 가수들을 압도했다. 지난 5월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는 음악적 완성도와 상업성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 특히 아이유는 김창완, 양희은, 최백호, 서태지, 김완선, 울랄라세션, 윤현상 등 세대를 초월하는 뮤지션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믿고 듣는 '흥행보증수표'가 되었다. 

11. 서태지
서태지가 변했다. ‘은둔형 신비주의’로 일관했던 서태지는 지난 10월 정규 9집 'Quiet Night' 발표 이후 팬들과 직접 소통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예능, 음악방송, 연말 시상식 등에 참석하는가 하면 크리스마스를 맞아 팬 300명을 자신의 자택에 초대하는 파격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서태지만이 할 수 있는 '역발상'이었다. 현재 아이돌 일변도의 가요계에서 '문화 대통령' 서태지의 존재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조진영 기자 speedya@xportsnews.com

조진영 기자 speedy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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