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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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해적군단' 상대 연봉 협상 난항 예상

기사입력 2014.12.23 11:16 / 기사수정 2014.12.23 11:17

이종서 기자
강정호 ⓒ엑스포츠뉴스DB
강정호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일단 행선지는 결정됐다. 협상만 남겨두고 있는 강정호(27,넥센)가 '해적 군단'을 상대로 좋은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현재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23일(이하 한국시각) "피츠버그가 한국의 유격수 강정호에게 가장 많은 응찰액을 써낸 것으로 밝혀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500만 2015달러(한화 약 54억원)을 써낸 피츠버그는 내년 1월 21일 오전 7시까지 강정호와 독점 교섭이 가능하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팀에 합류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아 기쁘다. 강정호가 팀에 합류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영입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나 협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피츠버그가 강정호를 절실히 필요로 할지에 물음표가 붙기 때문이다. 현재 피츠버그의 유격수 자리는 조디 머서가 지키고 있다. 올 시즌 149경기에 출전한 조디 머서는 비록 2할 중반의 타율이 아쉽기는 하지만, 안정적인 수비로 인정받았다. 한국프로야구 사상 유격수 최초로 40홈런을 친 강정호지만 빅리그 첫 해인 만큼 검증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머서를 제치고 주전을 차지하기란 쉽지 않다.

2루 역시 올해 23홈런을 때려낸 '실버슬러거' 수상자 닐 워커가 있다. 강정호가 유격수 다음으로 원하는 포지션인 3루 역시 3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페드로 알바레즈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은 '만능맨' 조쉬 해리슨이 버티고 있다. 내야진이 탄탄한 피츠버그가 강정호와의 협상에서 급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피츠버그가 올해 연봉 500만 달러(약 54억원)를 넘긴 선수가 단 6명일 만큼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이라는 점도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강정호의 에이전트인 앨런 네로는 "4년에 연봉 500만달러를 희망한다"고 밝혔지만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피츠버그가 강정호에게 500만달러 수준의 연봉을 안길지는 미지수다.

지난 2010년 일본의 내야수 니시오카 츠요시가 미네소타와 532만 9000달러(약 58억원)의 포스팅 금액과 더불어 300만 달러(약 32억원) 수준의 연봉에 계약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강정호의 몸값 역시 이정도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강정호가 '탈아시아급' 피지컬을 갖추고 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장타력을 겸비한 유격수라는 사실은 분명 현지에서 판단하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이 점을 다시 어필한다면 피츠버그와의 협상 역시 마냥 부정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강정호가 해적 군단을 상대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까. '야수 직행 1호 메이저리거' 타이틀을 달기에 아직 넘어야 할 능선이 많다.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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