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 김래원 ⓒ SBS 콘텐츠 허브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서 배우 김래원이 연기하고 있는 검사 박정환의 과거사가 밝혀지며 그가 미워할 수만은 없는 연민을 자아내는 인물이라는 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2일 방송된 '펀치'는 수술대 위에 누운 박정환의 기억 속 7년 전 일을 그리며 그가 성공을 향해 돌진하게 된 이유를 짚었다.
시골 지청에서 격무에 시달리며 보이지 않는 미래에 노크하고 있던 게 바로 박정환의 삶. 검사 임용 성적은 10위 안에 들었지만 유력 집안 출신이 아니라는 배경은 박정환의 발목을 잡았고, 합동 수사로 남들은 표창을 받을 때도 공판부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했던 게 그가 거친 과거 이력이었다.
이런 그의 곁에 가난한 삶도 개의치 않는 동료 신하경(김아중 분)이 있었고 프러포즈까지 받았지만 이마저도 쉽사리 응할 수 없는 게 박정환의 형편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으로 고등학생 시절부터 가장 노릇을 했던 박정환에게 신혼집 마련은 언강생심 남의 일이었던 것. 어렵게 차려드린 엄마의 세탁소 비용 원금과 이자까지, 박정환의 어깨는 늘 무겁고 고단했다.
그런 박정환에게 이태준(조재현)과 연결된 끈은 가난한 현실을 타파할 한 줄기 빛이 되었고, 이를 위해 가장 소중하게 여겼던 것마저 잃어가며 불법과 비리도 마다치 않는 굴곡진 삶이 시작됐다. 이태준의 형이 대표로 있는 세진그룹 비자금 횡령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7층 높이의 수사실에서 스스로 몸을 던진 그가 한 팔로 지탱한 채 "30년 넘게 매달려서 살았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늘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살아왔던 박정환의 고단한 인생사가 묻어나와 안타까움마저 자아냈다.
그랬던 그는 이제 수술대 위에 누워 코마 상태에 빠져버린 신세가 됐다. 이태준을 검찰총장에 올리고 자신 역시 그 바통을 이어받아 성공의 정점에 서려는 찰라 내려진 시한부 판정과 수술 실패는 박정환에게 만큼은 항상 가혹한, 시련이 일상인 삶을 연상시키기에 연민을 자아냈다.
벼랑 끝에 선 삶을 살았지만 한 번도 주저앉지 않았던 박정환은 코마 상태마저 극복할 수 있을까. 신하경이 부르는 이름 앞에 손가락을 움직이며 아직은 할 일이 남아 눈조차 감을 수 없는 박정환을 통해 깨어나 또 다시 불굴의 추진력을 발휘할 그의 앞날이 예감된다. 더불어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살려 잃어버린 스스로를 되찾아 삶을 돌이킬 그의 참회록은 어떻게 쓰여질 지 박정환의 활약이 기대된다.
'펀치'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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