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목동, 김형민 기자] '장거리의 강자' 이정수(고양시청)이 돌아왔다.
이정수는 21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2014-2015 ISU(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월드컵 4차대회 남자 30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정수는 쇼트트랙계를 잠시 떠났다가 올해 곽윤기(고양시청)와 함께 국가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대표팀 기대주로 활약했던 이정수는 스피드스케이팅 전향과 지난 소치올림픽 대표 발탁 실패 등 우여곡절을 겪은 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쇼트트랙에 나서게 됐다.
감각은 부족했지만 기량은 여전했다. 2010년 벤쿠버올림픽에서 1000m와 1500m를 휩쓸면서 이정수는 장거리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었다.
당시에 후반부에서 주로 레이스를 펼치다가 시원하게 추월하는 경기스타일로 재미를 봤던 이정수는 이번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도 당시의 기억을 떠올려 금빛 레이스를 노렸다.
대회 둘째날은 불운했다. 후배들과 함께 출전했던 이정수는 남자 1500m에서 막판 치고 올라오는 과정에서 파울이 선언돼 실격을 당해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다음날 벌어진 남자 3000m에서 자신의 녹슬지 않은 진가를 선보였다. 지난해 국내 동계체전에서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건 바 있는 이정수로서는 자신의 귀환을 알리기에 좋은 기회였다.
준결승 2조에 나선 이정수는 레이스 끝에 매서운 스피드를 발휘하면서 조 1위로 결승 무대에 진출했다. 곽윤기와 함께 뒤에서 스타트한 이정수는 레이스 중반부터 서서히 앞으로 치고 나왔다. 6위에 자리했던 이정수는 어느새 4위로, 모두가 스피드를 내는 사이를 틈타 앞으로 빠르게 치고 나와 리드를 가져가는 저력을 과시했다.
결승전에서도 이정수의 스퍼트는 매서웠다. 시작부터 스피드를 내면서 선두로 나섰다. 이정수의 목표는 꼬리를 잡는 것이었다. 곧 꼴찌를 잡은 뒤 한 바퀴를 넘어 차이를 낸 이정수는 속도를 줄이면서 마음 편히 스케이트를 탔다. 끝까지 강한 체력을 과시한 이정수는 화려한 귀환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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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