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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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리뷰] '올슉업', 몰아치는 에너지의 향연…여운은 '글쎄'

기사입력 2014.12.15 07:30 / 기사수정 2014.12.15 02:21

조재용 기자
뮤지컬 '올슉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뮤지컬 '올슉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재용 기자] 흥겹고 신명나는 무대에 배우와 관객은 금세 하나가 된다. 보고, 즐기고, 소통하는 한바탕 잔치판이 열렸다.
 
'올슉업'은 미국의 로큰롤 스타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중 24곡을 엮어 만든 쥬크박스 뮤지컬로 한국에서는 지난 2009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올슉업'은 아버지 짐의 정비소에서 일하며 늘 똑같은 일상을 지루해하는 나탈리와 미풍양속을 해쳤다는 죄목으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엘비스가 석방돼 만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첫눈에 엘비스에 반한 나탈리는 남장을 결심하고 나탈리를 짝사랑해온 데니스는 이를 안타까워한다. 여기에 박물관에 새로운 큐레이터 산드라가 합류하고 엇갈린 네 남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올슉업'의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사랑에 빠지면 누군가 이를 안타까워하고, 그사이 또 다른 사랑이 시작된다. 선명한 러브스토리에 관객은 특별한 어려움 없이 8인조 라이브 밴드의 신나는 음악에 맞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올슉업'은 첫 번째 넘버 'Jailhouse rock'에서부터 에너지를 발산한다. 이어진 초반 5개 넘버에서도 전캐스트의 군무와 노래가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C'mon Everybody'에서 엘비스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앙상블의 조화는 안정적이며 그 에너지 또한 대단하다.

비슷한 패턴으로 전개되는 내용은 다소 지루할 수 있으나 과장된 몸짓으로 만드는 깨알재미와 120분이라는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으로 이를 극복해 낸다. 하지만 다양한 에피소드가 마지막에 급하게 연결돼 여운을 느끼기는 어렵다.

뮤지컬 '올슉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뮤지컬 '올슉업'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이번 공연에서 엘비스 역에는 그룹 god 손호영, 제국의 아이들 동준, B1A4 산들, 블락비 유권이 캐스팅됐다. 지난 2009년에 이어 또다시 엘비스로 나선 손호영은 밴드를 뚫고 나오는 고음은 다소 아쉽지만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된 보컬과 무대 장악으로 능청스러운 엘비스를 소화한다.

엘비스를 사랑한 나머지 남장까지 불사하는 1인2역 나탈리 역에는 김예원과 정재은이 맡았다.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해를 품은 달', '태양왕', '모차르트' 등에서 보여준 청순가련함을 벗고 무대를 자유롭게 활보하는 정재은의 연기변신이 꽤나 인상적이다.

또한 당초 최수진과 함께 메건리가 맡기로 했던 로레인 하트 역에는 커버 서대경이 합류했지만 큰 어려움없이 무난한 무대를 보여준다.

이 외에도 산드라 역에 가희와 구옥분, 데니스 역에 김재만과 안세하, 짐 역에 강성진과 정찬우, 실비아 역에 주아와 류수화, 딘 하이드 역에 이우종과 김태윤 등이 각각 캐스팅돼 맛깔스러운 호흡을 자랑한다.

한편 뮤지컬 '올슉업'은 지난 11월 28일 개막해 2015년 2월 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조재용 기자 jaeyong241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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