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목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아직 도장을 찍지 못한 FA 차일목(33)이 원 소속팀인 KIA 타이거즈와 협상 테이블을 꾸린다.
1981년생, 만으로 33세. 지난 2003년에 KIA에서 프로에 입단한 차일목은 11년만에 생애 첫 FA 요건을 획득했다.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 기일을 넘긴 후 이적 시장에 나섰지만 예상만큼 녹록치 않았다.
차일목은 꽤 늦게 빛을 본 케이스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상훈을 대신할 안방마님을 찾던 KIA는 지난 2008년 차일목에게 주전 마스크를 씌웠다. 이후 차일목은 김상훈과 함께 KIA의 안방을 지켰다.
하지만 갈 수록 팀내 입지가 좁아졌다. 올 시즌만 해도 차일목보다 이성우, 백용환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갔다. 94경기에 출전했지만 185타수로 소화한 타석이 크게 줄었고, 35안타 2홈런에 타율은 1할8푼9리에 불과했다. 2할 초반대의 도루저지율도 '포수 차일목'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구단이 '포수난'에 허덕이는 만큼 시장 가치는 있을거라 여겨졌으나 아직까지 차일목은 소속팀을 찾지 못한 상태다. 많은 선수들이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신생팀 kt 위즈도 특별지명에서 롯데의 포수 용덕한을 지명한 이후 FA를 통해 내야수와 투수만 영입하고 지갑을 닫았다.
KIA는 차일목이 이적 시장에 나선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 1년 후 군 제대를 마치고 돌아오는 한승택과 백용환, 이홍구 등 젊은 포수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어 차일목이 더 많은 경기 출전을 보장받는 팀과 계약을 맺는다면 '아름다운 이별'도 가능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만큼, KIA와 차일목은 다음주 초반 다시 만나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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