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두산에서 kt로 가게 될 선수가 사이드암 오현택으로 알려졌으나, 알고 보니 좌완 정대현이 kt 유니폼을 입게됐다. 유망주를 내준 건 아쉽지만, 즉시전력감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두산에겐 다행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kt가 롯데 포수 용덕한, SK 외야수 김상현, KIA 외야수 이대형, NC 투수 이성민, 넥센 투수 장시환, 두산 투수 정대현, 한화 투수 윤근영, LG 외야수 배병옥, 삼성 내야수 정현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kt는 투수 4명, 외야수 3명, 포수 1명, 내야수 1명 등 다양한 포지션 보강에 성공했다.
kt의 20인 외 특별지명이 공식적으로 밝혀지기에 앞서 두산에선 사이드암 오현택이 kt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특별지명 명단에는 오현택 대신 정대현의 이름이 있었다.
정대현은 두산의 큰 기대를 받던 좌완 유망주다. 올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운드에 올랐고 2군에서는 선발 투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두산으로선 정대현이라는 피지 못한 꽃을 타구단에 보낸 건 아쉬운 일이다. 하지만 정대현은 미필자인데다 1군에서 보여준 활약보다 잠재력이 큰 선수다. 두산으로선 오현택이 팀에 남은 게 다행스럽다. 두산은 유망주를 내주는 대신 즉시전력인 오현택을 아꼈다.
오현택은 올시즌 두산 마운드에서 없어선 안 되는 존재였다. 2013시즌에 앞서 군제대 후 팀에 합류한 오현택은 그해 67경기에 등판해 5승4패 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8경기에 등판해 4승3패 4홀드 3.65를 마크했다. 무려 66⅔이닝을 책임졌다. 선발로 등판 경기가 있긴해도 두산 불펜 가운데 윤명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김태형 감독은 “불펜에서 활용할 젊은 왼손 3명이 괜찮았다. 이들이 1군 엔트리에 들어와 준다면 기존 선수들와 함께 내년 시즌 불펜에서 큰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두산의 마운드는 장민익, 함덕주, 진야곱 등 유망주는 많지만 검증된 자원은 적다. 또 올시즌 불펜으로 활약하던 이현승이 선발로 보직을 옮기게 될 경우 불펜에서의 믿을맨이 한 명 줄어들게 된다. 때문에 2년 동안 활약하며 팀 마운드에 힘을 더한 오현택을 지킨 건 두산으로서 다행이다.
한편 정대현은 내달 경찰정 입대가 예정되어 있다. 정대현은 kt 구단과 면담을 가진 후 입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입대를 진행할 것인지, 연기할 것인지는 감독님과 선수가 직접 만나 조율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