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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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점령한 힙합, '대세'가 된 것일까

기사입력 2014.11.22 13:36 / 기사수정 2014.11.22 14:28

한인구 기자
에픽하이 ⓒ YG엔터테인먼트
에픽하이 ⓒ YG엔터테인먼트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데뷔 11주년이 될 동안 힙합이 대세라는 말을 3,4번 들은 적이 있어요. 정말인가요?"

에픽하이 타블로는 새 앨범 정규 8집 '신발장'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에픽하이를 시작으로 힙합 뮤지션들의 싱글 앨범, 정규 앨범들이 차트를 휩쓸고 있다. '장르'라는 울타리를 넘어 가수들의 협업과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힙합이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타블로는 "힙합이 대세라고 하지만 우리가 한 것은 없다. 2년 동안 준비만 하고 있었다. 레이블 AOMG, 일리네어이라든가 다이나믹듀오, 빈지노 등 랩스타들이 열심히 한 덕분이다"고 설명했다.

대중이 '힙합'이라고 받아들이는 랩 중심의 음악은 음원 차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계절적인 요인으로 힘을 발휘하고 있는 발라드를 제외하더라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2년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에픽하이, 자숙의 시간을 음악으로 보여주겠다는 MC몽, YG엔터테인먼트의 첫 힙합 프로젝트 태양×GD, 솔로 앨범을 낸 개코와 지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활약한 아이언, 바비 등의 음악이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힙합이 과거보다 친숙한 장르로 자리 잡은 건 갑작스러운 '사건'은 아니다. 오랫동안 팬들을 서서히 확보하며 저변을 넓혔다.

이와 관련해 박지종 문화평론가는 "힙합 뮤지션들이 15~20년 전부터 조금씩 자신의 영역에서 터전을 만들어왔다"며 "최근 아이돌 보컬과 듀엣 등으로 랩의 대중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부터 힙합 음악을 잘했던 가수들이 쉽게 방식을 바꾼 것이다. 올해 방영된 Mnet '쇼미더머니3'도 힙합의 대중화에 힘을 보탰다. 힙합은 다양한 청취자를 중심으로 메인 프레임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힙합의 대중화'에 대한 다른 시각도 있다. 힙합이 상업적으로 성적을 내고 있지만 힙합 본연의 색깔로 사랑받고 있진 않다는 것이다.

강일권 음악웹진 리드머 편집장은 "힙합이 익숙해진 것은 맞지만 랩이 있다고 힙합은 아니다"면서 "힙합의 대중화는 음악적인 부분도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했다.

강 편집장은 "온전한 장르적 특징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랩은 강세지만 힙합이 강세인 것은 아닌 듯하다"고 했다.

그는 에픽하이 등의 힙합 뮤지션들은 지속해서 팬들의 지지를 받아왔고, 단순히 이들의 성적을 보고 힙합 자체가 사랑받고 있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힙합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해당 아티스트에 대한 선호라는 것이다.

댄스와 발라드는 한국의 음악적 영토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힙합도 서서히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힙합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음악적으로 내실을 채우고 있는지 짚어봐야 할 시점인 듯하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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