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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늘푸른 음악 속 재즈 향한 발걸음(종합)

기사입력 2014.11.17 17:16 / 기사수정 2014.11.17 17:34

한인구 기자
양희은. 권태완 기자
양희은. 권태완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데뷔 44년차 가수 양희은이 '2014 양희은'을 발표한다. 1971년 '아침이슬'로 데뷔해 늘 푸른정신으로 가요계의 소나무 같았던 양희은은 재즈풍의 음악들을 싣고 팬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양희은의 새 앨범 '2014 양희은'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IFC몰 엠펍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 앞서 대형 스크린에는 새 앨범의 수록곡 '나영이네 냉장고' 뮤직비디오와 제작 현장이 상영됐다. 방송인 김나영, 밴드 장미여관 등이 출연했고 송은이가 감독을 맡았다.

이번 쇼케이스 사회를 맡은 방송인 박미선은 뮤직비디오 상영이 끝난 뒤 양희은을 무대로 이끌었다.

양희은은 "JYP의 갓세븐이 지금 시간에 쇼케이스를 하는데, 이 곳에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무대 공포증이 있다. 많이 나아졌다. 긴장이 풀리는 데 50분이 걸린다"고 첫 쇼케이스의 부담감을 내비쳐보이기도 했다.

이어 양희은은 짤막하게 밴드 멤버들을 소개를 한 뒤 '나영이네 냉장고' 무대를 시작했다.

'나영이네 냉장고'는 김나영의 책을 바탕으로 쓴 곡이다. 스윙 리듬을 기반으로 한 재즈 포크 노래로 양희은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누구나 듣기 편안히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냉장고를 열어서 보내/ 눌은밥에 도라지무침 멸치볶음을 먹었으면/ 하지만 내 집 냉장고는 가난해 허전해서 외로워 보이네' 등의 가사가 재즈풍 리듬과 잘 비벼졌다.

양희은은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음악 감독이자 '서른 즈음에' 작사작곡가로 잘 알려진 강승원과 듀엣곡 '당신 생각'을 선보였다. 스탠다드 팝 스타일에 따스한 멜로디가 귀를 잡아당겼다.

또 그는 '김치깍두기'를 노래했다. 이와 관련해서 양희은은 "이 노래를 어렸을 적에 참 재밌게 들었다"며 "'김치깍두기'는 리바이벌할 노래로 주저 없이 선택한 곡이다"고 말했다.

'김치깍두기'는 1970년 6월 발매되어 큰 인기를 받았던 김시스터즈의 곡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원곡의 장점을 그대로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전자악기를 사용하지 않은 채 구현했다.

양희은은 동생 양희경과 '넌 아직 예뻐' 합동무대도 꾸몄다. 두 사람은 초반부에 내레이션을 주고 받은 후 '아 좋은 시절 다 갔네 하지만 넌 예뻐/ 밥 잘하는 네 손이/ 푸근한 눈빛이. 예쁘다 참 예쁘다' 등의 가사를 읊어가듯 불렀다.

장미여관의 육중완이 작사작곡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말'이 이어졌다. 나지막한 양희은 목소리에 기타, 피아노, 첼로 단 세 악기로 편성된 단조로운 편성이 되레 감성을 가득 채웠다.

육중완은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말'에 대해 "꼭 사랑하는 연인 뿐만이 아닌 세상의 모든 사람들, 내 주위에 있는 사람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희은, 박미선, 김장훈. 권태완 기자
양희은, 박미선, 김장훈. 권태완 기자


양희은의 쇼케이스에는 김장훈이 등장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장훈은 "양희은 선생님의 앨범은 정말 좋다. 처음에는 프로듀싱을 제가 하기로 했다.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가 제가 미국으로 가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치깍두기'가 좋다. 800만 동포와 농림수산부에 협찬을 많으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희은은 오랜만에 새 앨범으로 팬들을 찾아가는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가수가 살아있다는 건 노래를 통해서만이다. 요즘 친구들은 제가 웃기는 아줌마인데 노래를 잘하는 사람인줄 안다. 이제는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를 잘하자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새 앨범에는 많은 후배들의 도움도 실려있다. 양희은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양희은은 "우리는 외모에 속는다. 육중완의 눈빛을 보면 해맑다는 걸 알 수 있다. 내가 곡을 부탁했다. 육중완은 해맑은 사람이다"고 전했다.

이어 "김나영이 쓴 '나영이네 냉장고' 책 속에서 노랫말을 발췌해 곡을 만들었다. 김나영이 공동작사가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양희은은 "송은이가 저의 환갑 여행을 갔다온 뒤 비디오 편집한 것을 줬다. 그걸 보고 '나영이네 냉장고' 뮤직비디오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이 송은이의 입봉작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다시는 하지 않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2014 양희은'에는 '나영이네 냉장고'를 비롯해 12곡이 담겼다. 오는 19일 정오 정식 발매.

양희은, 양희경. 권태완 기자
양희은, 양희경. 권태완 기자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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