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감독이 직접 자신을 둘러싼 소문 해명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롯데는 16대 감독으로 이종운 감독을 선임했다. 부산의 야구 명문 경남고등학교에서 11년동안 지도자 생활을 했던 이종운 감독은 지난해 롯데 코칭스태프에 합류했고 드림팀 수석코치, 타격코치를 거쳐 올 시즌 중반부터 1군 주루코치로 활약했다.
이종운 감독 선임 이전부터 이후까지 롯데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롯데 선수단이 해외가 아닌 부산 사직구장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감독 취임식을 서둘러 진행할 수 없었다.
결국 사장과 단장 그리고 운영부장까지 물러난 이후인 13일 사직구장에서 이창원 신임 사장, 이윤원 신임 단장, 이종운 신임 감독까지 자이언츠를 이끌게 된 세사람이 취임식을 가졌다.
전 선수단이 함께 한 취임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이창원 사장-이윤원 단장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이종운 감독이 혼자서 회견장에 들어왔다. 자리에 앉은 이종운 감독은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다. 한가지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다"며 어렵게 운을 뗐다.
사실 이종운 감독이 임명된 이후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과거 경남고 감독 시절 제자였던 선수의 롯데 계약금을 이 감독이 챙겼다는 이야기가 무성했다. 또 코치 시절부터 '프런트 라인'이라는 의혹도 이종운 감독을 괴롭게 만들었다.
롯데 감독으로서 공식적으로 첫 발을 떼는 이날 이종운 감독은 자신의 입으로 '오해'를 해명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저에 대한 오해에 대해 정확히 짚고 넘어가고 싶었다"는 이 감독은 "일부 팬들 사이에 오르내리는 많은 이야기들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저의 명예를 걸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사뭇 비장하게 확언했다.
그리고 잠시 후 취재진으로부터 이와 관련한 더 자세한 질문이 던져졌다. 보충 설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프로와 아마추어는 차이가 많이 난다"는 이종운 감독은 "아이들이 경기에 나가지 못하면 부모님들이 섭섭해 한다. 그런 서운함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고 저는 인격적으로 흠이 있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런 사실은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또 "저보다는 오히려 그 학생의 부모님들이 더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 아마추어 고교야구에서 아이가 잘하면 좋은 뜻에서 감독에게 식사를 한번 대접할 수도 있는건데 외부에서는 강탈 당했다고까지 표현했다. 그건 그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종운 감독은 며칠 이내에 남미로 떠나 새로 데리고 올 수 있을만한 외국인 선수들을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코칭스태프 선임도 2군과 드림팀 일부를 제외하고는 윤곽이 드러났다.
취임 이후 이종운 감독은 여러차례 "기본이 바로 서야 롯데가 바로 설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 창단 이후 최대 위기를 겪은 팀의 지휘봉을 잡게 된 감독으로서 가장 솔직한 말이기도 하다.
롯데 자이언츠는 새 항해에 나선다. 모든 논란을 잠재우고 흔들린 팀을 바로 세우는 것은 이제 어디까지나 이종운 감독의 손에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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