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뜨거웠던 넥센 히어로즈의 2014 시즌이 막을 내렸다. 창단 첫 우승을 노렸던 넥센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 속에 다음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넥센은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패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히어로즈는 강팀으로 도약했다. 50홈런을 때린 ‘4번타자’ 박병호와 40홈런 거포 유격수 강정호, 200안타 주인공 서건창이 버티고 있다. 또 MVP 후보들에 활약상에 가려진 이택근과 유한준 등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강한 넥센을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도 앤디 밴헤켄이 리그 에이스로 떠올랐고 한현희와 손승락은 2년 연속 홀드와 세이브 부문 타이틀을 가져가며 활약했다. 넥센은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하며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얻었다.
창단 첫 우승을 노린 넥센의 약점은 여전히 마운드. 원투펀치와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믿을만하지만, 토종 선발과 불펜 요원의 성장세가 더디다. 염경엽 감독은 마운드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플레이오프부터 투수 엔트리를 10명으로 가져갔다. 그중에서도 원투펀치와 오재영 3선발과 필승조를 최대한 활용하며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마운드 현실을 감안한 결정이었다.
한국시리즈부터 한현희가 흔들리면서 마운드 활용에 한계가 드러났지만, 선발 3명과 조상우-손승락은 염경엽 감독의 구상대로 제몫을 해주는 듯 보였다. 5차전까지 넥센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3.00,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24였고 삼성 선발 평균자책점은 2.57,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3.94였다.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넥센은 5차전 강정호의 실책을 빌미로 손승락이 무너지며 벼랑 끝에 몰렸다. 마지막이 된 6차전 선발 오재영이 조기 강판됐고 앞선 시리즈를 치르며 과부하가 걸린 조상우 마저 고개 숙였다. 야수들의 클러치 실책과 타선 침묵은 넥센 벤치가 예상하지 못한 결과지만, 결국 넥센의 발목을 잡은 건 마운드였다.
염경엽 감독은 시리즈를 치르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내년에는 토종 투수 두 명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넥센은 분명 강팀으로 도약했지만, 여전히 약점히 확실하다. 다음 시즌 대권을 노려보기 위해선 투수층이 보강되어야 한다. 밴헤켄과 소사를 제외한 토종 선발진의 성장이 절실하다. 오재영과 김대우, 문성현 그리고 올시즌 신인 하영민 등이 다음 시즌 넥센의 마운드 숙제를 해결해야 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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