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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서도 헤딩…'프리키커' 기성용은 사라질까

기사입력 2014.11.10 04:31

김형민 기자
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기성용 ⓒ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세트피스 역할에 변화가 엿보인다. 이제는 발보다 머리를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표팀은 물론 소속팀에서도 이와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기성용은 10일(한국시간)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홈경기에서 아스날을 상대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중앙 미드필더로 연결고리 역할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세트피스 상황은 짚어보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었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 세트피스 키커보다 헤딩 경합에 자주 가세했다. 큰 편에 속하는 신장을 활용해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헤딩을 시도했다.

전반 10분에는 좋은 찬스도 지나갔다. 길피 시구르드손이 빠르고 정확하게 올린 프리킥에 골문 바로 앞에서 기성용이 머리를 갖다댔다. 머리에 빗겨 맞은 공은 아쉽게 골문 오른편으로 벗어났고 기성용은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근 들어 이러한 모습이 낯설지 않다. 기성용은 프리킥에서 '프리키커'의 간판을 잠시 접어뒀다. 이제는 정교한 킥보다는 투지 넘치는 헤딩 경합에 익숙해지고 있다.

스완지에서는 이미 올 시즌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각종 세트피스에서의 키커 역할을 동료들에게 양보했다. 토트넘을 갔다가 다시 복귀한 시구르드손이 중요한 세트피스들을 직접 처리하고 있다. 불과 2년 전 스완지의 코너킥과 프리킥을 간간히 담당하던 기성용의 모습을 올해에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행보가 이어졌다. 지난 파라과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울리 슈틸리케 신임 대표팀 감독은 기성용의 세트피스 역할에 변화를 줬다. 키커의 임무를 다른 선수들에게 넘겨주고 기성용으로 하여금 헤딩과 직접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이게 했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서도 신장이 좋은 기성용을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이와 함께 '프리키커' 기성용의 모습이 차츰 모습을 감추고 있다. 기성용의 강점 중에는 세트피스 킥력도 상당한 부분을 자리해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변화는 매우 중요한 대목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도 기성용의 세트피스 킥은 좋은 무기로 각광 받았다.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그리스전에서 터트린 첫 골도 기성의 정확한 오른발 프리킥에서 나왔다. 이후에도 많은 세트피스 장면들이 기성용의 발을 거쳐서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제 기성용의 '프리키커' 면모는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보여줄 기회가 줄어드는 만큼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아직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지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는 기성용이 프리킥을 담당하면서 키커로의 회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양한 세트피스 전술을 시험해 보려는 슈틸리케 감독의 구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부분이었다.

이제 키커 역할의 유지 여부는 중동 평가전에 달렸다. 세트피스에서의 역할이 모두 확정돼 있는 스완지에 비해 대표팀에서는 아직 키커로 활약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기성용은 중동에서 벌어지는 11월 A매치 평가전을 앞두고 슈틸리케호 2기에 승선했다. 이번 두차례 평가전에서도 세트피스 전술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성용에게는 어떤 역할이 주어질 지도 궁금하다. 10월 평가전을 통해 세트피스 상황들을 눈여겨 본 슈틸리케 감독의 판단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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