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김경문 감독 ⓒ 잠실,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나유리 기자] '공룡 군단' NC 다이노스가 벼랑 끝 1승을 거머쥐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NC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1,2차전을 모두 패했던 NC로써는 너무나도 기다리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였다.
그동안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내주고 '역스윕'에 성공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사례는 단 두 차례. 그것도 모두 두산 베어스였다. 지난 2010년 김경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두산은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4위 롯데와 맞붙었다. 2연패 후 3연승으로 기적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SK에 막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진 못했다.
지난해 김진욱 감독이 이끌었던 당시에도 두산은 2패 후 3연승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상대는 넥센이었다. 심지어 정규 시즌 4위로 가장 불리한 위치에 있었던 두산은 넥센의 강타선을 틀어막고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는 '미라클 야구'를 펼쳤었다.
사례로도 알 수 있듯이 초반 2연패가 과거 두산에게는 기폭제가 된 셈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3차전에 임할 수 있었고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생각이 오히려 1승 고지만 남겨둔 상대팀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했다.
2014년의 NC를 이끄는 김경문 감독도 같은 마음이다. 2차전까지 패배한 후 서울 원정에 나서던 김 감독은 "오히려 오늘 패배로 선수들이 홀가분해졌으면 좋겠다. 3연패로 끝나면 섭섭하니까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이것이 현실화됐다. 두번의 패배가 NC를 단단히 다지는 계기가 됐고 3차전 승리로 '멋진 경기'를 펼치는데 성공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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