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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벵거, 유쾌하지 못한 65번째 생일

기사입력 2014.10.23 16:19

김형민 기자
아르센 벵거 감독 ⓒ AFPBBNews=News1
아르센 벵거 감독 ⓒ AFPBBNews=News1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아스날의 수장, 아르센 벵거 감독이 65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하지만 유쾌하지 못하다. 팀의 부진으로 생일 기분을 마음껏 누리기 힘들다.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은 23일(한국시간) 벨기에에서 열린 안더레흐트와의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어렵게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은 반갑지만 경기내용은 답답했다. 쉽게 터지지 못하는 득점포에 벵거 감독은 가슴만을 치고 있었다. 선제골을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지만 키에런 깁스와 루카스 포돌스키가 막바지 연이어 골망을 갈라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치열한 경기을 마치고 벵거 감독은 65번째 생일 축하 인사들을 받았다. 영국 현지 언론들과 팬들은 벵거 감독을 향해 생일 관련 메시지와 기사를 전해받았다.

벵거 감독은 지난 1996년 10월 아스날 사령탑에 부임했다. 총 1023경기를 지휘했고 590승 231무 202패를 기록했다. 그 사이 프리미어리그 3회(1998, 2002, 2004), FA컵 5회(1998, 2002, 2003, 2005, 2014) 우승을 기록하는 등 발자취를 남겼다.

자신의 인생을 뒤돌아 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날이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최근 아스날의 저조한 경기력과 함께 벵거 감독의 지도력도 도마에 올랐다.

선수의 기용 등이 문제였다. 몸상태가 좋은 조엘 캠벨, 루카스 포돌스키 등을 쓰지 않는다는 점 등이 지목됐다. 안더레흐트전은 단편적인 예로 남았다. 포돌스키는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자신의 죽지 않은 진가를 입증했다. 포돌스키를 외면해 왔던 벵거 감독으로서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포돌스키의 결승골은 생일선물보다는 시한폭탄에 가까웠다. 포돌스키는 벵거 감독과 최근 불화설에 연루돼 있는 인물 중 하나다. 원인은 적은 출전 기회에 있다. 각종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 이적설에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이번 활약은 벵거 감독에게는 마냥 즐거움보다 더 큰 고민을 안겼다.

이를 잘 알고 있는 벵거 감독은 포돌스키 칭찬으로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자 했다. 그는 경기 후 "포돌스키가 출전시간이 부족해 좌절하고 있다는 사실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면서 "그는 여전히 중요한 선수이고 오늘 그것을 직접 증명했다. 앞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포돌스키는 "나는 축구를 하고 싶다.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벤치에 앉아 있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정면으로 반대되는 입장을 내놓았다.

아스날은 챔피언스리그에서 2승째를 거두면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는 25일 선덜랜드를 상대로 상위권 진입에 도전한다. 포돌스키와의 관계와 팀의 부진 등 문제를 안고 있는 벵거 감독이 차츰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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