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류제국 ⓒ 창원,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예상 밖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헤드샷' 퇴장을 당했던 류제국이 4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생겼다.
LG 트윈스는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3-4로 승리했다. 1회부터 최경철의 3점 홈런 포함 6점을 내면서 선발 등판한 류제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류제국은 4회까지 1점만 내주면서 포스트시즌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5회 선두타자 모창민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변수가 생겼다. 볼카운트 1볼에서 던진 2구가 모창민의 머리를 향했고, 헬멧을 살짝 스쳤다. 규정에 따라 퇴장 선언이 나오면서 류제국은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 투구수는 단 63개였다.
LG 양상문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투구수가 많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4차전 선발 등판도 경기 중간에 생각을 해봤다. 4차전 선발로 신정락이나 임정우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2~3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류제국도 "저는 17일 롯데전에서도 그랬고 항상 이야기한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던지겠다고. 언제가 끝이 될지 모르지만 지면 (시즌이) 마지막이 되니까 몸만 가능하다면 어느 경기에라도 나가겠다"며 "4차전 통보는 아직 못 받았지만 내정된 선수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던 것은 맞다. 하지만 류제국이 23일로 예정된 4차전에 나설 경우 '루틴'이 깨지게 된다. 류제국은 지난 시즌에서야 선수로 복귀한 케이스다. 지난해에는 4일 휴식 후 등판도 없었다. 5일 휴식 후 등판이 9번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6일 이상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올 시즌 4일 휴식 후 등판시 성적은 3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4.32다. 3일 휴식 후 등판 경험이 없는 만큼 이를 통해 '유추'만 해볼 수 있다.
실점은 많았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2할 7푼 1리로 높았지만 피OPS는 0.697로 5일 휴식 이후의 성적(피안타율 0.263, 피OPS 0.754)보다 낮다. NC를 상대로도 4일만 쉬고 나간 적이 있다. 4월 8일 롯데전(6이닝 무실점, 투구수 98개)에 이어 13일 NC전에서 6이닝을 소화했다. 여기서는 공 102개를 던지면서 4실점, 승패 없이 경기를 마쳤다.
양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시리즈 최대 변수로 '날씨'를 꼽았다. 20일 오전 창원 마산지역에는 비가 내렸다. 오전 8시 30분 현재 비가 그친 상태지만 만에 하나 2차전이 우천 순연된다면 류제국이 4차전에 등판해도 4일을 쉴 수 있다.
1차전 이후 흐름도 중요하다. LG가 2차전과 3차전까지 잡아낸다면 4차전 선발을 고민할 이유도 없다. 시리즈 전적이 1승 2패로 몰리게 된다면, 혹은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양 감독의 준비된 시나리오 가운데 어떤 카드가 나오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선발이 아닌 구원 등판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