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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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녀석들' 시작이 반? 그 이상이다

기사입력 2014.10.20 00:44 / 기사수정 2014.10.20 07:11

김승현 기자
나쁜녀석들 ⓒ OCN 방송화면
나쁜녀석들 ⓒ OC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행보가 거침없다. 18일 방송된 3회분은 시청률 2.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최고 3.1%을 기록, 토요일 방송된 케이블 전체 프로그램 중 꼭대기에 있었다. 특히 연령별 시청률에서 남성 20대와 40대에서 동시간대 1위로 지지를 받았다.

1년간의 기획 단계를 거친 '나쁜 녀석들'은 지난 7월 중순 크랭크인에 들어갔다. 이미 첫 방송 전에 마지막 회의 대본이 탈고됐고, 촬영 역시 50% 이상을 마친 상태였다. '한 회가 영화와 같다'는 호평은 사전제작 시스템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 결과물이다. 후반부 교정 작업을 통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영상미가 가능했다.

에피소드 또한 통쾌함을 주고 있다. 오원춘 사건을 연상시키는 3회 스토리는 안일했던 초동 수사를 짚었고, 이를 거칠게 응징하는 나쁜 녀석들의 행보는, "법으로 심판하지 못할 일들이 생겼을 땐 다른 방법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울분이 있으며,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을 선사할 것"이라는 김상중의 발언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영화 같은 장면, 케이블 채널에서 다뤘을 때 빛나는 소재와 더불어 완성도 높은 대본이 자리하고 있다. 김상중은 "소재 자체도 독특하지만, 대본 자체가 완성도 있고 재밌다. 내가 생각했던 의미 있는 결말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무조건 출연에 응했다"고 강조했다.

탄탄한 뿌리가 구축된 가운데,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배우들은 소위 '물 만난 고기'처럼 뛰놀고 있다. 지난 7월 주연급 배우들의 캐스팅 확정 소식이 전해졌을 때, '묵직한 배우들의 합류로 기대된다'는 평이 줄을 이었다. '역시나'는 '역시나'였다. 사회 악의 씨를 말려 버리기 위해 정직 중인 형사와 여경감, 조직폭력배,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청부살인업자의 의기투합은 시너지를 발산하고 있다.

'나쁜 녀석들'을 담당하고 있는 조문주 PD는 "드라마 내에서 신경전이 있는 것처럼 배우들이 자신들의 캐릭터에 빠져있기 때문에 촬영 초반에는 어느 정도 감정선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다섯 명이 함께 촬영하는 시간이 많아 서로 친해지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며 "단체로 촬영하는 장면의 경우, 배우들이 캐릭터에 빠져 있어서 리허설도 실전을 방불케 한다. 배우들이 준비하고 오는 부분도 많고 좀 더 잘 만들어 보려는 의욕이 넘쳐, 보이지 않는 신경전들이 있기도 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조문주 PD가 곁에서 지켜본 나쁜 녀석들은 다음과 같다.

나쁜녀석들 ⓒ OCN
나쁜녀석들 ⓒ OCN


김상중 : 주인공 중 가장 선배인 김상중은 자신을 우선시하거나 대우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묵묵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고 오히려 바쁜 다른 배우들의 스케줄을 배려하는 편이다. 현장의 어른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하고 부상으로 인해 고통이 있어도 잘 내색하지 않는다. 특히 김상중은 과거와 현재, 사건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는 오구탁의 미묘한 감정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마동석 : 마동석은 보여지는 마초 캐릭터와 달리 굉장히 섬세한 배우다. 대본에 있는 대사도 자신의 캐릭터와 상황에 맞게 자기화하는데 탁월한 재능을 가졌다. 애드립이 많아 괜찮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그건 기우였을 뿐, 방송을 보는 것처럼 각각의 장면 속 분위기의 강약을 제대로 살리는 배우이다.

박해진 : 박해진은 대본을 가장 빨리 받은 배우다. 그래서 대본을 하나씩 탈고하면서 한정훈 작가와 캐릭터 논의도 하고 대본 분석도 열심히 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 캐릭터 이해도가 높아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의욕이 많은 만큼, 연기 뿐만 아니라 캐릭터에 맞는 의상을 직접 구입하는 등 이정문에 푹 빠져 연기를 하고 있다. 살인 사건의 현장, 애완견의 죽은 씬 등에서의 감정을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을 때가 섬뜩하면서도 얼굴을 타이트하게 찍을 때는 정말 잘 생겨서 놀랄 때가 많다. (웃음)

조동혁 : 조동혁은 김정민 감독, 한동화 촬영 감독, 백경찬 무술감독과 함께 다른 작품에서 먼저 호흡을 맞췄던터라 배우가 가진 장점을 잘 살릴 수 있었다. 그만큼 조동혁도 출연이 확정된 이후 액션스쿨을 성실히 다니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였고 그 결과 좋은 액션씬들을 보여주고 있다.

강예원 : 강예원은 나쁜 녀석들을 견제하는 역할이라 다소 딱딱하게 보일 수 있는 면이 있지만 정보전달을 하는 역할로서 충실히 연기하고 있다. 처음에는 엉뚱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았지만 솔직한 성격과 유쾌한 언변으로 현장의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초반 격투신과 화려한 볼거리가 돋보인 '나쁜 녀석들'은 오구탁(김상중 분)과 나쁜 녀석들의 관계, 그리고 오구탁이 딸을 잃은 사건의 전말이 아직 전면에 드러나지 않았다. 과거사를 지닌 캐릭터들이 인연의 실타래로 얽혀 있는 것. 박해진은 "볼거리보다는 각 인물의 사연에 집중해서 흐름을 따라갔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고, 조문주 PD는 "앞으로는 인물과 인물 사이의 감정을 통해 펼쳐지는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유독 클로즈업이 많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배우들의 내면 심리를 극명하게 비추며, 인물의 감정 표현을 조명하기 위해서다. 

조문주 PD는 "사건 위주의 장르물이기는 하지만 주인공들의 감정선이 이야기 중심에 서있기 때문에 감정 표현을 정확히 짚어주기 위해 클로즈업 커트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배우들의 눈빛이 좋아서, 클로즈업 커트가 더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편집 작업을 하면서 이 부분을 좀더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심리 표현을 위해 다양한 앵글을 시도한다"며 리얼리티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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