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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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녀석들' 리더 김상중의 악랄한 메소드 연기

기사입력 2014.10.17 14:08 / 기사수정 2014.10.18 07:05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묵직한 목소리로 "그런데 말입니다"라고 말하며 어두운 단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김상중이 이번에도 정의를 수호하기 위해 나섰다. 그것도 많이 다른 방식으로.

김상중은 현재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범죄자보다 더 악랄하고 무자비한 강력계 형사 오구탁 역을 맡았다. 오구탁은 과잉 수사, 과잉 진압은 기본, 한 번 물면 지위고하 따지지 않고 절대 놓지 않아 미친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조직 폭력배 박웅철(마동석 분), 사이코패스 이정문(박해진), 살인청부업자 정태수(조동혁)과 실타래가 얽혀 특별 수사팀을 구성했고, 비 오는 날에 등장하는 연쇄살인마를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나쁜 놈 잡는 나쁜 녀석들' 위에 군림하고 있는 오구탁은 더 악랄하다. 이정문과 정태수를 향해 거리낌 없이 총을 발사하고, 정태수가 흠모하는 연인을 미끼로 삼아 범인을 잡는다. 치밀하게 보이면서도 달리 보면 인간의 '정'이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범죄 기록만 없을 뿐이지, 원하는 바를 쟁취하기 위해 메마른 결과지상주의자가 선보이는 무대포 정신은 나쁜 녀석들을 능가하고도 남는다. 악의 기운을 갖춘 '민중의 지팡이'는 거칠고 사악한 수단으로 선의의 결과를 얻고 있다. 

'착한 놈을 패면 폭력이지만, 나쁜 놈을 패면 그게 정의다'라는 신념을 지닌 오구탁은 유미영(강예원) 경감이 기어오르려고 하면 "내 앞에서 주름잡지 마라"며 틈을 허용치 않는다. 자신의 멱살을 잡은 박웅철을 "울지 못할 거면 짖지도 마. 그러다가 네가 먼저 물려 뒤져"라며 눈빛으로 제압한다. 당장의 이익을 위해 뭉친 파트너들에겐 인정사정이 없는 반면, 먼저 곁을 떠난 딸을 그리워하는 부성애를 보이기도 한다. 

선과 악, 양 극단을 두루 갖춘 오구탁을 그려내는 김상중의 연기는 단연 압권이라 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메소드 연기'를 펼치고 있다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있다. '나쁜 녀석들'을 담당하고 있는 조문주 PD는 "김상중은 과거와 현재, 사건 상황 등에 따라 달라지는 오구탁의 미묘한 감정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 미친개라고 불리는 오구탁을 표현하기 위해 다소 센 것처럼 보이지만 '김상중'이란 배우가 만든 박웅철, 이정문, 정태수, 유미영을 이끄는 리더로서의 모습, 범죄자를 소탕하는 경찰로서의 모습, 아버지로서의 모습 등 다양한 연기를 보실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브라운관을 통해 카리스마를 제대로 흘리고 있는 김상중은 촬영장에서도 솔선수범하며 '리더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는 전언이다. 조문주 PD는 "주인공 중 가장 선배인 김상중은 자신을 우선시하거나 대우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묵묵하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며 "오히려 바쁜 다른 배우들의 스케줄을 배려하는 편이다. 현장의 어른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하시고 부상으로 인해 고통이 있으셔도 잘 내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려한 영상미와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으로 강한 흡입력을 발휘, 마약 드라마로 불리는 '나쁜 녀석들'의 중심축에는 김상중이 있다. "드라마 소재에 우려가 많지만, 정의로운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때문에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얻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던 김상중은 최고의 연기력으로 청량감을 선사하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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