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통산 4번째로 50홈런 이상을 달성한 타자로 기록을 남겼다. ⓒ 넥센 히어로즈
[엑스포츠뉴스=부산, 나유리 기자] '홈런왕' 박병호(넥센·28)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50번째, 51번째 홈런이 드디어 터졌다.
박병호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올 시즌 자신의 5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5회초 자신의 네번째 타석에서 롯데의 두번째 투수 김사율을 상대한 박병호는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받아쳤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홈런왕'의 건재를 알리는 축포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다섯번째 타석이 돌아온 8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롯데 이인복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를 받아쳐 또다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50호, 51호 홈런을 순식간에 몰아친 것이다.
최근 박병호는 페이스가 좋지 않았다. 9월초까지만 해도 역대 두번째로 한경기 4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등 무서운 기세로 홈런을 쓸어담고 있었지만,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타격감이 고르지 못했다. 이날 롯데전 이전까지 최근 5경기 성적이 20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에 불과했고, 11일 문학 SK전에서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며 시즌 49호포를 신고했으나 13일 광주 KIA전에서 다시 무안타 침묵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하루만에 '감'을 찾았다. 이날도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첫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세번째 타석에서 홈런성 3루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네번째 타석에서 전 타석의 아쉬움까지 한방에 털어버리는 깨끗한 좌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의 50번째 홈런 뒤에는 그를 향한 염경엽 감독의 믿음도 작용했다. 이날 경기전 염경엽 감독은 "병호가 최근 부진하지만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포스트시즌도 남아있기 때문에 반드시 경기를 뛰면서 자신의 감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단호하게 말했었다.
그리고 박병호는 이 믿음에 부응했다. 1999년 이승엽(삼성·54홈런), 2003년 이승엽(56홈런), 심정수(현대·53홈런)에 이어 11년만에 한국프로야구에서 50홈런 이상을 때려낸 타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직 넥센은 2경기가 남아있다. 15일에서 롯데와 시즌 최종전을 치른 후 17일 목동 홈에서 SK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2경기에서 박병호의 홈런이 또 터질 수 있을것이냐도 관전 포인트가 된다. 동시에 이미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지은 넥센과 박병호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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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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