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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 나의신부' 조정석 "미래 신부, 아침밥은 꼭 차려주길" (인터뷰)

기사입력 2014.10.07 10:21 / 기사수정 2014.10.07 10:21

박지윤 기자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로 돌아온 배우 조정석 ⓒ영화인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로 돌아온 배우 조정석 ⓒ영화인


[엑스포츠뉴스=박지윤 기자] 쌀쌀한 바람을 막아주는 트렌치코트. 조정석에게 영화 '나의사랑 나의신부'는 트렌치코트 같은 작품이 아닐까? 바람이 부는 가을의 초입 10월, 배우 조정석이 자신에게 가장 딱 맞는 옷을 입고 찾아왔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1990년 이명세 감독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당시 박중훈, 최진실이 신혼부부의 풋풋한 일상을 연기하며 공감대를 자아냈다. 2014년 재탄생한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는 4년의 연애 끝에 결혼한 대한민국 보통 커플 영민(조정석)과 미영(신민아)가 등장한다. 조정석이 연기하는 영민은 마치 '납득이'의 10년 후를 연상케 할 만큼, 유쾌함이 넘쳐흐른다.

-25년 만에 리메이크되는 작품이다. 부담은 없었나.

"부담은 물론 있었다. 박중훈 선배님이 연기했던 '영민'을 내가 연기한다는 것이 영광이면서도 부담도 됐다. 하지만 그냥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고 임했다. 원작에 대한 오마주도 있고, 정서는 분명히 가져갔다. 그렇지만 2014년형으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리메이크될 수 있었던 힘은 뭐라고 보나.

"원작을 처음 본 게 초등학생 무렵이었다. 굉장히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다. 이 영화는 사랑이라는 굉장히 보편적인 정서를 다룬다. 그렇기에 연애나 결혼을 했든 못했든 간에 모두가 공감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 '영민' 캐릭터에서 대중들이 원하는 조정석의 이미지와 느낌이 잘 묻어난 것 같다.

"배우는 자기가 가진 장점을 잘 알아야 된다. 그게 좋은 배우이자 영리한 배우인것 같다.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이 딱 무엇이다 꼬집어 설명하긴 어렵다. 내가 아직 모르는 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으니까. 하지만 영민이라는 캐릭터를 분석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내 장점이 잘 묻어난 것 같다. 또 9급 공무원, 사회복지사라는 직업 설정이 매력적이었다. 오히려 이벤트 회사 직원같은 동적인 직업이었더라면 이런 느낌이 없었을 것 같다."

- 연기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

"앞서 말했듯이 이 영화는 보편적인 정서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야 했다. 그렇기에 관객들이 모두 '맞아 맞아' 라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었다. (신)민아씨와 함께 그런 부분에서 대화도 많이하고 같이 고민도 나눴던 것 같다. 분위기는 진지한데, 상황이 재밌는 점이 우리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스틸컷 ⓒ씨네그루(주)다우기술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스틸컷 ⓒ씨네그루(주)다우기술


-상대역 신민아와의 호흡은 어땠나.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이렇게 해볼까' 하면서 한 장면씩 호흡을 많이 맞췄다. 특히 짜장면 신에서.(웃음) 코믹한 연기를 할 때 특히 아이디어를 많이 낸 것 같다."

-신혼생활에 대한 환상이 있다면.

"소소하고 일상적인 게 좋다. '행복해야지. 난 행복할거야' 이러면 불행할 것 같다. 말도 잘 통하고 취미 생활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결혼에 대한 판타지는 별로 없는 편인데, 굳이 꼽자면 출근할 때 배웅해주는 거?(웃음) 이전부터 결혼을 생각하면 큰 종이봉투에 바게트 빵이 꽂혀있는 이미지를 떠올리곤 했다. 영민과 미영처럼 야구 중계를 함께 보며 치맥을 한다거나, 같이 고스톱을 치고. 그런 사소하게 와 닿는 것 같다. 다만 아침밥은 꼭 챙겨줬으면 좋겠다. 아침을 먹어야 하루가 든든하다."

- 얼마전까지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에 출연했다. 뮤지컬 장르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 같은데.

"데뷔를 뮤지컬로 했다보니, 뮤지컬이 친정 같은 느낌이 있다. 앞으로도 뮤지컬과 연기를 넘나들고 싶다. TV드라마와 영화, 뮤지컬을 구분 짓기 보다는 골고루 오갈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차기작은 결정됐나.

"현재 영화 '시간이탈자'를 촬영하고 있다. 이 다음에는 TV드라마를 하겠다, 뮤지컬을 하겠다 이런 건 없다. 굳이 정해놓고 싶진 않다. 좋은 작품이 있으면 빨리 낚아 채야한다.(웃음)"

-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자기 성격이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걸 어떻게 활용하고 도전하느냐 중요한 것 같다. 나도 내 단점을 잘 아니까 더 도전을 시도하고 모험을 하고 싶다. 물론 평가는 갈릴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두려워하고 싶진 않다. 배우는 욕심이 많아야 하되, 그것이 밖으로 드러나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연기가 너무 좋고 행복하다. 내 스펙트럼을 더 넓히고 싶다."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조정석 ⓒ씨네그루(주)다우기술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조정석 ⓒ씨네그루(주)다우기술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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