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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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백야' 오늘 첫방…임성한 작가 이번엔 순해지나

기사입력 2014.10.06 15:03 / 기사수정 2014.10.06 15:0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임성한 작가가 돌아온다.

임성한 작가의 신작 MBC 새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가 오늘(6일) 안방을 찾는다. 지난해 최고의 화제의 드라마였던 '오로라 공주'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오늘 첫 방송을 시작하지만, 구체적인 줄거리는 베일에 싸여있다. 간단한 인물 관계도와 '방송국을 배경으로 하는 밝은 분위기의 드라마'라는 짧은 소개 글 외에는 알려진 게 없다.

다만 최근 공개된 티저 예고에서 박하나(백야 역)가 운명의 연인을 알려준다는 붉은 실을 대신해 붉은색 파일을 떨어트리며 강은탁(무엄)과 마주치는 장면, 승려복을 입은 박하나와 송원근이 폭행죄와 성폭행이란 단어를 이야기하며 말다툼을 벌이는 모습이 담겨 심상치 않은 줄거리를 예고했다.

제작발표회를 진행하지 않은 점도 특기할 만하다. 대부분 드라마가 첫 회를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진행해 언론 홍보에 임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임성한 작가의 '아현동 마님'(2007)과 '신기생뎐'(2011) 등도 제작발표회가 열리지 않았다. 전작 '오로라 공주'(2013)의 경우에는 제작발표회 때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하지 않는 방식으로 보안을 유지했다. 철저한 신비주의 전략의 임성한 작가 역시 평소 제작발표회 같은 공식 석상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배우들과 직접 소통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비주의 뿐 아니다. 임 작가는 '막장'과 '논란'이라는 단어와 떼려야 할 수 없는 인물이다. 그가 집필한 '보고 또 보고', '인어 아가씨', '왕꽃선녀님', '아현동 마님', '보석 비빔밥', '신기생뎐' '하늘이시여' 등에서 겹사돈, 신 내림, 녹색 레이저 발사, 부모를 집에서 내쫓는 자식들, 동성애 등의 설정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오로라 공주'는 무려 열 명이 넘는 배우가 극에서 사라졌고 빈자리에 새로운 인물과 설정이 추가되면서 마구잡이식으로 흘러간 바 있다. 하차에 따른 논란을 의식해 극 중 인물의 하차 소식을 미리 알리는 우스운 상황도 벌어졌다.

작품마다 논란을 몰고 다니는 작가이기에 '압구정 백야'에 대한 시청자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해되지 않는 대사들과 감당이 안 되는 캐릭터들로 비판을 받는 임 작가의 작품 답게 이번에도 범상치 않는 첫 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달리 말하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과 생소한 단어들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닌 작가이기도 하다. 드라마 관계자는 "'오로라 공주'처럼 막장은 아니다. 조금 더 밝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밝은 드라마임을 예고한 만큼 그간의 막장 논란을 조금이라도 털어내고 신선함과 재미를 줄 수 있을지 눈여겨 볼 만하다. 우려가 기우가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막장극이 될지 주목된다.

박하나와 강은탁이 각각 남녀주인공 백야와 무엄을 맡았다. 송원근, 이주현, 백옥담 등 임성한 작가의 전작에 나왔던 배우들과 정혜선, 임채무, 박혜숙, 한진희, 이보희, 김영란 등 중견 배우들이 출연한다.

'나', '황금마차', '하얀 거짓말' 등의 배한천 PD가 연출하며 오늘 오후 8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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